지난 8월 비상장주식 장외주식시장인 'K-OTC(Korea Over-The-Counter)'가 개장했습니다. K-OTC 시장에서는 기업의 신청 없이 금융투자협회가 지정하는 삼성SDS, 포스코건설 등 우수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상당수 거래되고 있습니다.
K-OTC 시장에 투자했을 때, 혹은 주식을 매수했다가 상장 이후 장내 처분할 때 발생하는 세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K-OTC 시장에 투자 시 기본적으로 두 가지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하나는 증권거래세이며 나머지 하나는 양도소득세입니다.
K-OTC 시장은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을 이용해 매매할 수 있어 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것처럼 느껴지나 원칙적으로는 장외거래입니다. 따라서 대주주나 소액주주 관계없이 모든 거래에 과세를 합니다.
증권거래세의 경우 상장 주식과 마찬가지로 부과되지만 세율은 상장 주식의 0.3%와 비교해 더 높은 매도 대금의 0.5%입니다.
또 매매 차익이 발생하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며 이는 투자자가 직접 신고 후 납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렇다면 신고와 납부는 어떤 방법으로 이뤄질까요.
증권거래세는 매매 대금 결제 시기 한국예탁결제원에 의해 징수됩니다. 반면 양도소득세는 원천징수 되지 않기 때문에 양도자가 자진해서 신고 및 납부를 해야 합니다.
양도소득세 신고 및 납부는 예정신고와 확정신고로 나뉘며, 양도일이 속하는 분기의 말일 이후 2개월 안에 예정신고를 해야 합니다.
같은 분기 동안 여러 건을 매매한 경우는 일괄적으로 통산해 신고가 가능합니다. 2회 이상 예정신고를 하면 1년치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달라질 수 있어 다음 해 5월에 확정신고를 해야 합니다.
양도소득세의 계산은 양도 차익에서 250만원을 기본공제 후 세율을 곱해 계산합니다. 세율은 중소기업의 경우 양도 차익의 10%, 비중소기업 양도 차익의 20%입니다. 비중소기업의 대주주가 1년 미만 보유한 주식을 매도할 때에는 30%가 부과됩니다.
양도 차익을 계산하는 방법은 양도 가액에서 취득 가액을 차감해 산정하는데 이때 양도 가액과 취득 가액은 실거래가가 원칙입니다.
이를 잘 알지 못하면 취득 시기의 매매 사례 가액을 확인하거나 환산 취득가를 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환산 취득가란 양도 시 기준 시가와 취득 시 기준 시가의 비율로부터 취득가를 추정해 산출한 금액입니다. 기준 시가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의해 평가한 가액을 말합니다.
만일 취득 시기도 명확하지 않고 장부를 분실해 취득 당시의 기준 시가를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액면 가액을 취득 당시의 기준 시가로 합니다.
단, 벤처기업의 소액주주가 주식을 양도하는 경우에 한해 양도 차익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액주주 요건은 발행 주식 총수의 4% 미만이면서 시가총액의 40억원 미만이어야 합니다.
KDB대우증권 권기범 컨설팅 지원부 부동산 세무 컨설팅파트 과장(기업 전문 회계사)은 "K-OTC 시장은 성장 가능성 있는 고위험·고수익의 비상장주식에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지만 규제가 최소화됐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와 판단 하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권기범 과장은 "복잡하고 번거로운 양도소득세 문제를 고려해서라도 K-OTC 시장에서의 거래는 신중해야 한다. 상장 전 가치 있는 주식에 대한 투자 기회를 활용해 상장 후 매각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나 비상장주식만으로 구성된 시장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유동성이 낮으며 고위험 주식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