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회의원 무노동·무임금 검토"…초안엔 '세비삭감'도 언급
김무성 "부패는 국가의 적"…왕자루이 "한국에 많이 배울 것"
새누리당과 중국 공산당간 '정당정책대화' 채널이 공식 가동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4일 베이징 만수호텔에서 중국 공산당과 공동으로 반부패 및 법치를 주제로 첫 정당정책대화를 열고 양국간 부패 퇴치를 위한 공동 노력을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방중하며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4개 전략대화' 체제가 모두 완성됐다. 청와대 안보실장과 중국 외교담당 실장, 양국 외교·국방차관 회담, 국책연구기관 전략대화는 지난해 열렸다.
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날 발제에서 "많은 한국인들은 송나라때 지방관 포청천을 청백리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며 "최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청렴정치 건설'이 한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어 "대한민국에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옛 속담이, 중국에도 '상행하효(上行下效.위에서 행하면 밑에서 본받는다)'라는 말이 있다"며 "반부패 운동은 밑으로부터의 개혁이 아니라 위로부터 개혁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전 지사는 "부패가 국가와 조직은 물론, 개인의 영혼까지 파괴하는 최대의 적"이라며 "국가와 정부, 인간사회의 모든 조직은 반부패의 강력한 의지와 노력을 경주하지 않는 한 스스로 부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중 반부패 연대 결성을 제안한다"며 "이번 회의로 끝낼 것이 아니라 반부패의 경험을 일상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중국 공산당과 새누리당이 반부패연대기구를 만들어 양국이 부패없는 세계를 만드는데 앞장서자"고 제안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사전 배포한 발제문 초안에서 당 혁신위의 주요 혁신과제로 정한 불체포 특권 포기와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 등을 소개하며 "국민들의 소득 수준과 국회의원들이 하는 일의 보상을 넘어서는 과도한 세비를 줄이는 등 국민의 눈높이까지 정치인의 특권을 내려놓는 혁신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내년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논란이 된 세비 인상 문제를 거론한 것이나 실제 발제에선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간 세비 문제와 관련해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동결'을 주장한 경우는 간혹 있었지만 삭감까지 들고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론화할 경우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 전 지사는 이와 관련, "국회의원 상임위 회의 수당제나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무성 대표는 앞서 인사말에서 "부패한 자에겐 추상같이 엄하지만 백성에겐 자애로운 포청천의 모습은 정치인인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며 "부패는 국가의 적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고, 부패라는 사회악을 해소하지 않으면 나라를 올바로 세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시 주석이 '호랑이든 파리든 가리지 않고 때려잡겠다'고 선언해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줬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반부패 노력과 새누리당의 혁신운동은 같다. 오늘 행사를 계기로 대한민국과 중국의 반부패와 법치가 자리잡을 수 있는 건설적 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부주석은 "한국의 현대화 과정은 모범이 되고 있고, 우리도 배울만한 것이 많다"며 "특히 경제, 문화 분야에 있어 한국의 중국에 대한 영향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