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9일 치러진 제51회 세무사자격 2차 시험장의 전경. 수험생들이 문제풀이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세무사자격 2차시험 합격자 명단(최종합격자)이 오는 29일(수)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합격 기준 및 점수에 관한 각종 소문이 나도는 등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6일 세무사시험 수험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각 과목별 점수 커트라인에 대한 예측글들이 쏟아졌다. 수험생들은 각자의 분석 및 출처에 따라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한 수험생은 "작년 합격 커트라인은 40.5점이었다"며 "따라서 정작 중요한 것은 커트라인이 아닌 과락을 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사과정 중인 지인이 채점 결과에 대해 귀띔을 했다는 한 수험생은 "이번 세법학 2부에서 부가가치세 판례와 지방세 문제를 다 맞춘 사람이 거의 없어서 세법학 2부에서 과락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반면 회계학 2부 부분점수는 후하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시험에서는 회계학 2부의 난이도가 높아 공무원 합격자수가 역대 최저로 형성될 것이라는 기존 여론에 근거해 커트라인을 분석한 이들도 있었다.
공무원 합격자수에 관한 글을 남긴 한 수험생은 "올해 회계학 2부의 난이도는 역대 최고였던만큼 회계학에 약한 공무원 수험생들의 점수는 예년보다 더 낮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공무원 수험생과 일반 수험생들의 합격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세법학에서 과락을 많이 내는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관계자에 따르면 커트라인은 49~52점이라고 한다"며 "공무원 합격자수 비율이 역대 최저일지라도 최소한의 배려는 해야하기 때문에 커트라인은 50~51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수험생은 "2년 전에 630명을 뽑아야 하는데 660명을 뽑은 적이 있다"며 "추가로 합격한 30명 전원이 공무원이었다. 그만큼 공무원에 대한 우대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중 학원에서 세법학을 강의하고 있는 모 강사는 이번 2차 시험에 대해 "세법학 1,2부의 질문 자체가 지엽적이었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총평했다.
그는 "세법학 1부에서는 국세기본법, 상속 및 증여세법이 지엽적이었고, 그나마 법인세법이 쉬웠다"며 "소득세법에서의 연금소득은 세법학에서 준비하는 문제가 아니어서 이 부분에 답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법학 2부 또한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에서 점수를 좋게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지방세법은 쓸 말 자체가 많지 않아서 역시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세특례제한법 문제에서는 근로장려금이 나왔는데, 일부를 쓸수는 있었겠지만 이는 세법에서 다루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답을 제대로 쓸 수 없었을 것"이라며 "수험생들의 30~40%는 과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무원 비율을 맞추기 위해 특정 과목에 대한 점수를 후하게 준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출제위원은 본인이 낸 문제에 대해서 채점만 하면 끝나는 것"이라며 "공무원 합격자수를 맞추기 위해 세무회계과목 점수를 후하게 준다던지 하는 일은 시험 주관이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이관된 뒤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