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이들 유흥업소에 대해 무자료거래나 위장가맹점을 통한 세금회피는 물론, 특히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고 1-2년마다 폐업과 개업을 번갈아 하는 속칭 '모자바꿔쓰기'를 통해 탈세를 일삼는 행위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본청 조사국(조사2과)에서 기획된 것으로 과거 특별세무조사를 담당했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소속 3개 조사반을 비롯해 8개반 150여명이 사전 통지 없이 투입됐으며 다음달 말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서초·역삼·삼성동에 위치한 유흥업소가 대부분이며 역삼동 경복아파트 사거리에 위한 '돈텔마마'를 비롯해 서초동 L업소, 삼성동 V업소 등 유명업소가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세청 관계자는 "지난 1일 서울지역을 시작으로 중부청, 부산청 등 각 지방청 관할 지역에까지 확대해 실시된 것으로 장부압수 등 현장 일제조사는 지난주까지 마무리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장부압수 등 현장조사를 벌였으나 미진하게 확보된 자료가 있어 몇 군데 업소의 경우 다시 현장조사를 나가야 할 것"이라며 "강남지역 부유층을 상대로 호황을 누리면서도 매출액을 낮게 신고하는 등 탈세혐의가 포착된 이상 강도 높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세청은 이달 26일로 예정된 부가세 1기 확정신고를 맞아 폐업과 개업을 번갈아 하면서 매출을 낮게 신고하는 '모자바꿔쓰기'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처키로 하고 룸살롱이나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의 경우 같은 장소에서 동일 업종으로 재개업하면 업주가 바뀌더라도 기존 사업장의 과표를 그대로 유지해 관리토록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