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이성을 만나서 사랑을 나누고 결혼을 하는 것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 즉 인간세상이 돌아가는 사이클에서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결혼 연령이 점차 늦어지고, 그에 따라 출산율도 낮아지는 것이 요즘 북반구 경제대국들의 큰 추세인데요.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또한 이는 국세청의 젊은 남녀들에게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산하 일선세무서의 젊은 미혼남녀 직원 110명(남성 44명, 여성 66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사랑과 결혼에 관한 생각을 물어봤습니다.
Question 1. "세무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이성에게 어필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우리는 사랑이 없으면 연애를 할 수 없고, 그 사랑에는 지고지순한 감정뿐만이 아니라 직업과 소득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세청의 젊은 남녀 직원들은 제짝을 찾는데에 세무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있을까요.
조사대상자들 중 절반 이상인 67명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을 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부정적인 결과인데요.
이유는 무척 다양했습니다.
"여성 세무공무원은 드세다", "세무공무원을 하면 민원인들과의 트러블로 인해 성격이 거칠어진다"는 인식부터, "월급이 적어 매력 발산을 하기 힘들다"는 자기 푸념, "이성적으로 매력이 있다기보다는 실생활적인 세무정보 제공자로 여긴다"는 웃지못할 답변도 있었습니다.
또한 세금 징수라는 업무 특성상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는 응답도 있었고, 전문적인 일을 하기 때문에 이성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는 점도 꼬집었습니다.
한편 도움이 된다고 답한 43명도 있었는데요. 일단 공무원이라는 직업 자체가 소득과 신분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한 일반 직군의 공무원보다는 직업적인 전문성이 있다는 점이 이성에게 어필할 때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Question 2.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내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결혼은 사랑하는 당사자들 뿐만이 아닌 가족과 가족이 만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상대방 부모님이 날 받아주느냐 아니냐도 결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곤 하죠.
상대방의 부모님에 대한 인식을 묻는 두번째 설문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110명 중 94%를 차지하는 103명이 연인 또는 예비배우자의 부모님이 자신의 직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고, 나머지 7명만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부모 세대는 전반적으로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 응답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습니다.
"직렬을 떠나 무조건 공무원이 좋다고 한다", "공무원의 직업 특성상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불안정한 사회에서 안정적인 직업이기 때문"이라고 답하는 등 안정성이라는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식을 가진 부모들의 시각인 듯 합니다.
또한 "세무관련 정보습득이 용이하다", "세무조사 및 세무관련 질의가 용의하다"는 실무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한 남자 직원은 "남성으로서 배우자가 기대하는 소득을 충족시켜주기 어렵다"는 씁쓸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Question 3. 세무공무원은 결혼하기에 유리한 직업인가?
세무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결혼에 유리한 것 같냐는 질문에는 답변이 절반으로 갈렸습니다.
'그렇다'고 답한 55명의 답변은 위 설문과 마찬가지로 직업적 안정성, 전문성을 꼽았는데요.
반면 '아니다'라고 답한 50명은 업무량이 많아 외부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적어 결혼하기가 어렵다고 말했고, 결혼을 하더라도 박봉에 잦은 야근으로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야근이나 주말출근이 잦고, 일을 하느라 가정에 많은 관심을 줄 수 없을 것 같다", "격무, 야근으로 인해 가정불화가 유발될 것", "바빠서 연애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쏟아냈습니다.
한편 "주변에(국세청에) 노처녀가 많은 것으로 봤을 때 이 직업이 결혼하기에 유리한 것 같지 않다"는 객관적인 시각도 존재했습니다.
Question 4. 스스로 판단하기에 결혼정보업체, 결혼시장에서 세무공무원은 상위권인가?
최근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버스 등에서 심심찮게 결혼정보업체의 광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결혼이 절실한 남녀들이 결혼정보업체를 많이 이용한다는 것일텐데요.
이들 업체에서는 회원들의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일종의 '결혼시장'이 형성되어있고, 등급을 근거로 자신의 '결혼가격'이 형성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세무공무원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적정가격'은 어느 수준일까요?
자신이 결혼시장에서 상위권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 중 26%인 29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74%에 해당하는 81명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렇다고 답한 이들은 "비교적 상위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주변 사람들 이야기로는 그렇다"고 주변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밖의 응답자들은 역시나 안정성, 전문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한편 그렇지 않다고 답한 대다수의 응답자는 자신이 중위권이라는 응답자부터 최하위권이라는 응답자까지 다양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상위권은 아니라고 답한 이들 가운데에는 박봉, 과다한 업무량, 야근 등을 이유로 든 이들이 많았습니다. "결혼정보업체에서 이미 순위를 확인했다"며 "여자 세무공무원은 다른 공무원에 비해 낮은 순위였다"고 말한 이도 있었습니다.
"공무원은 10년간 배우자 선호순위 1,2위"
지금까지 국세공무원 미혼남녀 1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살펴봤는데요.
전반적으로 결혼 조건으로서의 국세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당사자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반면 부모님들은 일단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도 합격점을 주는 듯 합니다.
아울러 국세공무원들은 많은 업무량 때문에 이성을 만날 시간이 없고, 적은 월급 때문에 결혼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진다며 대체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한 결혼정보업체가 자체 실시한 조사 결과, 공무원은 배우자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인기직종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 박수경 대표는 "듀오가 1996년부터 매년 12월 발표하고 있는 '대한민국 2030 미혼남녀 결혼인식'에 따르면 이상적인 남편의 직업으로 '공무원'이 10년 연속 1위를, 이상적인 아내의 직업으로는 10년 연속 '교사'와 '공무원'이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공무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어 "인연은 어디에서 찾아올지 알 수 없다"며 "늘 준비된 자세로 만남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것이 올해 가을 솔로탈출의 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