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3시10분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터널 부근 도로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출현, 경찰과 소방대원이 마취총을 쏘며 10시간 넘게 추격전을 벌인 끝에 인근 야산에서 죽은 채 포획됐다.
경찰은 인근 초소로부터 멧돼지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곧바로 순찰대원 등 20여명을 급파했으며 소방대원 10여명과 서울대공원측 인력 8명도 `생포작전'에 동참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1시간만에 마취총 4발을 이 멧돼지에 적중시키고 뒤를 쫓았으며, 오전 10시40분께 인근의 한 중학교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 마취탄 1발을 또 다시 맞췄으나 힘을 다해 달아나는 멧돼지를 `무력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찰 등은 결국 중학교 뒷산 수풀에 쓰러진 멧돼지에게 마취총 4발을 추가로 맞춘 뒤 사지와 입을 끈으로 묶었으며 서울대공원으로 이송하려는 중 숨졌다.
이날 수색작업은 10시간이 넘도록 진행됐지만 주변 민가 등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대공원측은 이 멧돼지가 민가에서 사육중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며, 마취총을 너무 많이 맞아 포획 과정에서 쇼크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많은 인력이 투입돼 마취총을 남발한 끝에 멧돼지를 포획한 것은 `과잉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들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대공원 사육팀 관계자는 "멧돼지의 경우 다른 야생동물과 달리 포악한 만큼 대민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마취총을 많이 사용할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