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가구의 금융자산 규모·비중 증가 추세
최근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연금과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주식의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오승연 연구위원은 5일 '가계의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 추이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중 보험과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8.9%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OECD 국가들에서도 가계의 금융자산 구성이 유동화, 안전화 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오 연구위원은 이 같은 가계 자산구성 변화의 중요 요인으로 '고령화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목했다.
기대수명 증가와 독신 가구의 증가 추세는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가계는 이에 적합한 방식으로 자산을 구성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 역시 가계의 위험기피 성향을 변화시켜 금융자산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목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우리나라 가구의 연령별 자산 구성 변화 추이를 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분석해 보면 60세 이상 고령 가구의 금융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금융자산의 규모가 정점에 이르는 연령대는 50대 초반에서 60대 초반으로 10세 정도 늦춰졌으며, 금융자산의 비중도 60대 이상 가구에서 다소 높아졌다.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총자산 중 실물자산의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전·후로 가계의 금융자산 구성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보험자산의 비중은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금과 예금 자산의 비중은 계속 증가하다 2008년에 감소한 뒤 다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주식 자산의 비중은 2008년 이후 감소하고 있어 정반대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오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위험기피 성향이 큰 고령인구 비중의 증가는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금융자산 구성 변화의 주요 요인인 인구 고령화와 가구 구조의 변화는 보험산업에 있어 수요측면에서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고령화로 보험핵심 구매 연령대인 30~40대 인구비중이 점차 감소되고 있어 보험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