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씨가 추워지고 아침 저녁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감기에 걸린 아이들의 경우, 귀 관리를 꼼꼼히 해주지 않으면 중이염에 걸리기 쉬워 주의가 당부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아이들의 경우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콧물 세균이 중이 안으로 들어가 소아중이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아 중이염은 대개 부모가 흡연을 하는 경우, 모유 대신 우유를 먹인 경우, 그리고 유치원 등의 집단 환경에 노출된 경우에 걸릴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현재의 증상을 치료하는 것보다 정확한 귀 검사를 통해 앞으로 건강한 귀를 가질 수 있도록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명동 연세 이비인후과 유신영 원장은 “아직 아이가 말을 잘 못하는 경우 귀를 자꾸 잡아당기거나, 평소보다 더 자주 울거나, 귀에서 진물이 흐르는 경우, 듣는데 문제가 있거나, 잠을 잘 못 자고 많이 보챈다면 중이염을 의심해 보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일 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실제 성인의 경우에도 반복적 중이염을 방치했다가 만성중이염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만성중이염은 고막에 천공(구멍)이 생긴 경우이거나, 고막 속의 공간이 염증으로 꽉 차서 공기의 출입이 되지 않고 고막이 중이 내벽으로 유착되는 경우이거나(유착성중이염), 고막이나 외이도 피부가 고막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경우(진주종성중이염) 모두를 말한다.
증상으로는 귀가 울리는 현상이 동반되고 청력이 떨어지게 되고, 귀에서 지속적으로 염증이 나와 불편함을 호소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이 생겨 주위 사물이나 천정 등이 빙빙 도는 느낌을 받거나 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수십 년 간 염증이 반복되면서 이명이나 어지럼증, 두통 등을 유발하고 안면신경 마비, 뇌수막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나 청력을 잃을 수도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간단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해졌으며, 청력이 떨어진 경우 보청기를 착용할 필요 없이 수술만으로도 청력이 회복 될 수도 있게 됐다.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고막을 만들어주거나 이소골을 재건시켜 주고, 부분적인 중이 내 염증을 제거하고 고막을 만들어주는 고실성형술을 해주는 방법 등이 있다. 또 유양동까지 염증이나 진주종이 있는 경우에는 고실성형술과 함께 귀 주위 뼛속 공간의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인 유양동 삭개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유신영 원장은 “소아중이염 환자의 경우 잘 모르고 방치했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아 만성중이염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성인의 경우에는 합병증이 오기 전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치료방법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