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를 품은 서산세무서…2조원 세수(稅收) 자랑-조세일보모바일

◆…대전국세청 산하 세무서 중 '세수 1위' =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서산세무서 전경. 서산세무서는 이 지역의 석유화학단지가 만들어내는 교통세로 작년 세수 2조원을 달성했으며, 대전국세청 산하 세무서 중 세수 1위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원유를 가득 실은 배가 아라비아 반도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인도양을 지난다.

이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말라카 해협으로 진입한 후 동중국해 남부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 댜오위다오)를 거쳐 서해로 들어오면 대한민국 굴지의 석유화학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태안반도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이 바로 대전지방국세청 세수규모 1위에 빛나는 서산세무서가 위치한 곳이다. 지난해 기준 세수실적만 2조원. 전국단위로 범위를 넓힐 경우 전국 115개 세무서 중 11번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해상왕 장보고가 활약한 산둥반도에서 불과 339km 떨어진 서산은 과거 삼국시대 백제의 요충지로서 국사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서산마애삼존불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1990년대 중국의 경제개방 이후 늘어나는 석유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굴지의 석유화학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대규모의 석유화학단지가 조성돼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석유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자동차 업체들도 들어서 지역 세수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러한 제반환경으로 인해 서산세무서는 대전국세청 세수확충의 1등공신이며, 향후 중국과의 FTA 등으로 늘어나는 물동량에 따라 세수증가가 기대되는 유망주 지역이기도 하다.

□ 교통세만 2조9387억원…주요 10개 법인이 법인세 책임져

서산서가 책임지고 있는 지역은 서산시와 태안군으로 인구는 각각 17만명, 6만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지역은 항만이 입지하기 유리하고 중국과 가깝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 1990년대부터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 및 그와 연관된 자동차 기업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은 홍성세무서의 관할이었으나 현재는 지난 2000년 신설된 서산세무서가 담당하고 있다. (자료제공 = 서산세무서)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이들 수출 대기업들의 매출도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서산세무서를 대전국세청 산하 세무서 중 세수규모 1위에 올려놓는 원동력이 됐다.

서산세무서의 지난해(2013년) 세수는 총 2조7179억원. 이 금액은 교통세 2조9387억원, 법인세 1811억원, 소득세 1329억원, 기타 5858억원에서 부가세 환급액 1조1206억원을 차감한 것이다.

교통세는 휘발유 1리터 가격 중 529원, 경유 1리터 가격 중 375원으로 고정된 종량세다. 때문에 교통세가 이 지역 세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제품의 양이 막대하다는 뜻이다.

현재 이 지역은 현대오일뱅크 등과 현대·기아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등 석유화학과 자동차 관련 산업이 발달한 복합산업도시다.

서산세무서 관계자는 "서산시 대산읍 석유화학단지 내 업체의 교통세가 전체 세수 대비 108.1%를 차지한다"며 "올해 세수는 석유화학, 자동차 등 대기업의 수출증가 등으로 인한 법인세와 휘발유·경유 반출량 증가에 따른 교통세가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07년 태안군 해양 원유유출 사고로 인해 관광 및 수산물 관련업종에 치명적 손실이 발생했으나 기름띠 제거 등 환경복구 노력으로 많이 회복했다"며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인근 세종시 및 내포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로 점진적인 세원 확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2조 세수 책임지는 정예 멤버 58명, 체납 축소에 전 역량 투입

이처럼 대규모 세수를 거두고 있는 서산세무서의 인원은 58명(정원 61명)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작은 거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과별 인원으로는 운영지원과 17명, 부가소득세과 19명, 재산법인세과 17명, 납세자보호담당관실이 8명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 여성인원은 총 14명으로 전체 대비 24.1%를 차지해 여타 세무서들에 비하면 여성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