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해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저물가가 지속되고 자동차 업계 파업 영향 등으로 경기회복 모멘템이 약회된 모습이다"고 밝혔다.
다만 "3/4분기 전체적으로 볼 때는 세월호 사고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며 1/4분기 수준의 개선 흐름을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그린북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하락,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했다. 1% 초반 수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 등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저물가 지속되는 가운데도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했다.
광공업 생산의 증가세도 미약했다. 9월중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 1차 금속 등이 증가했으나 파업 영향 등으로 자동차가 감소하며 전월대비 0.1%의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9월중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대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0.3→0.1%)됐으며, 소매판매는 추석효과의 전월 선반영 등으로 감소(2.9→-3.2%)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10.8→13.2%)했으나,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공사가 모두 감소(0.5→-5.8%)했다.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한데 반해 수입은 줄었다.
10월 수출(잠정)은 전년동월대비 2.5% 증가한 517억5000달러를 기록했으며, 품목별로는 선박·반도체가 크게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2억50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잠정)은 전년동월대비 3.0% 감소한 442억5000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수입은 유가하락과 물량감소로 부진하고, 자본재 수입은 투자부진 등의 영향이라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주택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10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2%를 기록했다. 여기에 전국 주택 전세가격도 0.3% 상승했다. 수도권(0.4%)은 상승폭이 소폭 축소되었으나, 지방(0.2%)은 전월수준 상승폭을 유지했다.
고용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9월중 취업자(약 2592만명)는 전년동월대비 45만1000명이 늘었으며, 고용률은 60.8%로 전년동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취업자 증가를 지속적으로 주도한 영향이다.
한편 10월 중 국내금융시장은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코스피지수(-55.7pt)는 외국인 순매도 등으로 떨어졌다. 환율은 원/달러는 전월대비 상승했지만, 원/엔은 하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양적완화 종료, 엔화 약세 심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 회복세도 공고하지 못해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경기회복 노력을 지속하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구조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