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이등병 <사진: KBS '시사기획 창'>
'식물인간 이등병'
군대 자대 배치를 받은 지 19일 만에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해 있던 이등병이 깨어나 선임병들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KBS1 '시사기획 창'에서는 군 입대 후 전방 부대로 배치 받은지 19일 만에 식물인간이 됐던 이등병 구상훈 씨의 사연이 전파를 탄다.
소방 공무원을 꿈꾸던 구상훈 씨는 2012년 2월 자대에 배치된 지 19일만에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로 1년 7개월을 지냈다.
구 이병의 가족들은 그의 뒤통수에서 발견된 상처 흔적을 군 헌병대에 제시하면서 구타 의혹을 제기했지만 군에서는 '욕창'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지난해 9월 구 이병은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지 1년 7개월 만에 의식을 되찾았고 1년이 지난 올 9월에는 말도 할 수 있을정도로 건강을 찾았다.
말을 할 수 있게 된 구 이병은 "선임병들에게 구타를 당해 쓰러졌다"며 당시 사고 상황, 자신을 구타한 선임병들의 이름, 구타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군 당국이 재조사에 들어갔다.
사고 당시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다'눈 당시 군 보고서 내용과 구 이병의 주장이 달라 사건의 진실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구 이병의 증언에 따르면 취사 지원이 끝난 뒤 선임병 7명이 자신을 생활관에서 약 300m 떨어진 창고 뒤쪽 으슥한 곳으로 불러내 다짜고짜 각목으로 뒷머리를 강하게 구타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구 이병의 가족들은 현재 군이 구타 사건을 은폐하고 사고로 처리했다고 주장하며 형사소송을 준비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당시 구타·가혹행위 여부를 비롯해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식물인간 이등병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식물인간 이등병, 너무 무섭다", "식물인간 이등병, 건강 찾아서 다행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