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60.5% 급등… 뒷다리살 등 저지방 부위 상승 주도
돼지고기 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비수기인 겨울시즌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지속하며 연중 최고치를 돌파할 기세다.
이에 따라 햄과 소시지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육가공 업체들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들 제품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돼지 앞다리 살과 뒷다리 살의 재고는 줄고 가격은 급등하면서 원재료 구입 부담이 갈수록 커져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17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돈육 대표가격이 kg당 549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95원에 비해 41.2%나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만 11.3%나 올랐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더욱 가파르다. 지난 1월 2일의 시세 3426원과 비교하면 11개월 만에 60.5%나 뛰었다.
최근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는 부위가 우리 국민들이 즐겨 먹는 삼겹살이 아닌 앞다리살과 뒷다리살이 주도하고 있어 육가공업체들의 원가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다이어트, 웰빙트렌드에 캠핑 수요도 한 몫... 육가공업체 ‘진퇴양난’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다이어트와 웰빙 선호 트렌드에 따라 지방이 많은 삼겹살보다는 앞다리, 뒷다리 등 저지방 부위를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캠핑 열풍과 외식업체들의 돼지고기 수요가 지속되며 뒷다리살의 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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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지난 8월 기준 돈육 재고에 따르면 돼지 뒷다리 살은 789.6톤으로 지난해 8월 2290.5톤보다 무려 65.5%나 감소했다. 반면에 삼겹살과 앞다리 살 재고는 각각 6.4%, 2.2% 증가했다.
이로 인해 삼겹살, 앞다리살, 뒷다리살의 가격이 1년 전과 비교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앞다리 살 평균가격은 1년 전과 비교 ㎏당 5695원에서 7109원으로 24.8%, 뒷다리 살은 3065원에서 4949원으로 61.5% 상승했다. 반면에 삼겹살의 경우 1만1750원에서 1만2367원으로 5.3% 상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롯데푸드와 CJ제일제당 등 육가공업체들은 진퇴양난에 처한 상황이다. 이미 지난 상반기에 제품가격을 올린 상황이어서 추가로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손해를 보면서까지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 행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육가공 제조업체들의 채산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육가공업계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원재료 상승분의 일부만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며 “현 상황에서 추가적인 제품가격 인상은 고려치 않고 있으며 가격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수입산 돈육을 섞어 제품을 만드는 등의 자구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