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세베리아(세종시)'서 살아남는 현명한 방법

STEP 5.

출근길에 이어 퇴근길도 험난한 여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퇴근버스가 모두 세종청사 주차장에 집결해 서울·경기권 등 권역별로 출발하기 때문이다. 좋으나 싫으나 국세청 직원들은 무조건 세종청사로 와야 한다는 소리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국세청사와 세종청사 간 거리(약 5km)가 떨어져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걸어오기는 사실상 무리가 있다. 안전행정부에서도 현재 세종청사-국세청사 간 버스 노선이 개설되지 않아서 국세청 직원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 향후 노선을 개설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퇴근미션, 자리를 사수하라!" = 통근버스는 비용이 들지 않는 탓에 늘 경쟁이 치열하다. 추울 때는 승하차장 앞에 있는 휴게실(사진 下)에서 몸을 녹일 수 있지만 퇴근버스는 6시20분~30분 사이에 출발하기 때문에 무조건 뛰어가야 시간을 맞출 수 있다. 국세청사의 경우에는 온실주차장과는 약 5km 떨어져 있어 버스시간을 맞추기 빠듯할 수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여차여차 도착한 통근버스 정류장. 퇴근버스 출발 시각은 오후 6시30~40분이며, 금요일은 10분 일찍 출발한다. 국세청사에서 통근 버스정류장까지 오는 시간을 감안했을 때 6시쯤에는 업무를 마무리해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퇴근버스를 놓쳤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야간 버스도 운행하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권에는 버스 노선이 개설되지 않았다. 오후 7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사당역, 8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양재역으로 향한다. 오후 9시, 9시30분, 10시에 우등버스 운행하고 있으며, 사전예약(https://ibs.chungsa.go.kr/)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여보, 오늘 야근할 것 같아"…"잠은 어디서 자게"

산적해 있는 업무량으로 인해 퇴근을 하지 못하고 야근을 해야 하는 직원들은 어디서 잘까. 국세청사에서 8km 남짓 떨어진 곳에 공무원단기숙소 '아름관'이 있다. 아름관을 이용하려면 우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개설되어 있는 공무원 홈페이지에 가입해야 한다. 이후 지정계좌에 1만원을 입금하고 나서 숙박할 장소를 안내 받는 시스템이다. 해당 숙소에는 방이 3개 마련되어 있으며 선착순대로 방 하나씩을 배정받게 된다. 이용한도 제약이 없지만, 세면도구 등 개인물품은 챙겨가는 것이 필수.

◆…"그냥 가기 아쉽다면? 한 잔?" = 첫마을 4단지에는 간단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호프집과 소주를 즐길 수 있는 빈대떡집, 그 외 오리고기집, 삼겹살집, 보쌈 등 여러 종류의 식당이 있다.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고 갈 요량이라면 이 골목의 식당들을 추천한다. (사진=김용진 기자)

STEP 6.
퇴근하기 아쉬운 당신, 맥주 한 잔?

스트레스가 쌓여 술 한 잔 하고 싶은 날. 수송동(현 국세청사)이었다면 단골집은 꿰고 있겠지만 나성동(향후 국세청자 부지)은 낯설기 마련이다. 국세청사 주변으로는 첫마을 4단지가 가볼만 하다. 고기를 구워먹는다던지, 호프를 즐길 수 있는 거리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족발, 치킨, 회 등 술안주로는 손색없는 메뉴들도 많다. 특히 맥주만 즐길 수 있는 곳만 4~5곳에 달하며, 그 중에는 세계 모든 맥주를 취급하는 곳도 있다. 조용한 대화가 용이한 선술집도 자리하고 있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면 빠질 수 없는 코스가 노래방. 호프집 주변에는 노래방이 두 곳이 자리잡고 있다. 더 화끈하게(?) 놀고 싶다면 금남면 대평리로 이동해보는 것도 좋다. 낮에는 시골읍내 거리로 보일 수 있지만, 해가 지면 화려한 네온사인이 즐비한 유흥거리로 탈바꿈한다.

'최고의 분위기', '최고의 서비스' 등 유흥족들을 유혹하는 화려한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넥타이 부대들의 모습이 더러 포착되기도 한다. 일할 때는 일하고 놀 때는 확실히 놀아야지 않겠는가. 유흥보다 몸의 피로를 풀고 싶다면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STEP 7.
세종시 거주하는 당신, 장보기는 어디서?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는 동료 직원들이 퇴근버스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 세종시에 거주하는 당신은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면 된다. 세종시 이주 초기에는 편의점이나 마트가 없어 마땅히 장을 볼 곳이 없었지만 지금은 동네 마트는 물론 대형마트까지 들어섰다.

국세청사에서 가까운 마트 중 비교적 큰 장을 볼만한 마트는 첫마을 4단지에 있는 '영마트'로 구매금액이 3만원 이상이면 배달도 가능해 차가 없이도 저녁 산책 삼아 장을 봐도 된다. 

지난 13일 문을 연 홈플러스는 직접 마트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쁜 사람들은 이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바람도 쐴 겸 장을 보러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세종시에는 백화점이 없는 탓에 화장품이나 옷 등의 쇼핑 욕구를 마땅히 풀 곳이 없지만 홈플러스 1층에는 백화점을 연상케 할 정도로 쇼핑이 가능해 여성들의 쇼핑욕구 해소가 가능하다.

지하 1층에는 피자나 파스타, 샤브샤브 등 유명한 프랜차이즈 식당이 입점해있어 서울에서 즐겼던 저녁 기분을 낼 수 있다. 다만 국세청사와는 4.8km 떨어져 있어 다소 거리가 있지만 차가 없어도 601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다음달 중순에는 첫마을 쪽에 이마트가 개점을 앞두고 있어 국세청이 이주하는 시기에는 이마트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혹시 몸이 아플 경우에는 세종시 어진동에 있는 충남대학교 세종의원에 가면 된다. 이곳은 응급진료소도 운영하고 있어 몸이 아프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