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사주(社主)가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거액을 챙겼다가 당국의 처벌을 받게 됐다.
20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10명을 불공정 거래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또 상장기업 2곳에 3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이들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는 상장 예정 주식을 일반 공모 청약에서 확보한 뒤 공모가격보다 2배 높게 대량을 매수해 일반투자자의 매수를 유인했다. 이후 매수를 취소하는 동시에 보유 주식을 고가에 매도하는 수법을 썼다.
이 같은 방식으로 얻은 이득은 무려 18억원에 달했다.
또한 주식워런트증권(ELW) 중 거래량이 없는 종목을 대량으로 매수한 뒤 가장 매매를 해 주가를 끌어올린 일당도 있었다.
상장기업 C사의 사주는 감사의견 거절 정보를 숨기고 사채업자에게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뒤 대출을 받아 20억원의 손실을 회피하기도 했다.
또 다른 상장기업 B사의 대표는 경영이 악화되며 자금난에 시달리자, 과거 대표로 재직한 회사의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얻었다.
상장기업 H사의 경우 최대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사채업자에게 이전하면서 이를 분기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이 발각돼 과징금 3250만원을 부과 받았다.
권주성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 서기관은 "이번 사건들은 상장회사 사주 등의 고질적인 불공정 거래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금융 당국은 기관투자자의 불법적인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불공정 거래가 의심될 경우 금융감독원(www.fss.or.kr)에 제보가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