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를 포기한다는 소문 속에서도 끝까지 속내를 감추더니 결국 경영권 지분 인수를 포기하고 말았다. 반면 중국의 안방보험은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
28일 예비입찰 마감일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지분인수 타당성에 대해 해외공동투자자 및 컨설팅사와 검토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인수 참여를 유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토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또 다시 함구했다.
교보생명은 이 같은 입장을 밝히기 전 이미 우리은행 인수와 관련해 불참설에 강하게 휩싸인 바 있다.
앞서 진행된 이사회와 경영위원회를 통해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전의 참여 여부를 계속 미뤄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해 왔다.
또 입찰 마감시간이 가까워지는 순간까지도 교보생명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이 같은 불참설에 기름을 부었다.
현재 교보생명은 입을 다물고 있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인수전의 포기 이유를 여러 가지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저성장·저금리 등으로 인해 은행 경영에 대한 회의론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개인 대주주로서 34%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나라 정서상 개인이 은행을 소유하게 되는 것은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법상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를 위해 직접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자산의 3%(약 1조3000억원)'로 투자자를 모으기 쉽지 않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의 소수지분을 사들이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교보생명은 "소수 지분 인수의 부분은 애초에 전혀 고려했던 적이 없다"고 말하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반면 한화생명은 우리은행의 소수 지분 입찰에 참여키로 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