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된 과제인 우리은행 매각이 또다시 헛물만 들이키게 됐다.
28일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경영권 지분(30%) 입찰이 입찰 참여자 부족으로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당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중국 안방보험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교보생명이 예비입찰 마감 직전인 오후 4시쯤 입찰에 불참할 것을 결정했기 때문.
이로써 2010년부터 4차례 걸쳐 시도된 우리은행 매각은 완전한 민영화를 결국 이루지 못한 채 안개속으로 다시 숨게 됐다.
우리은행 매각 실패는 금융당국이나 우리은행 경영진에게 상당한 후폭풍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우선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4월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제 직(職)을 걸고 우리은행을 민영화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여 줬었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3단계로 진행되며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등 일부 자회사를 매각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정작 가장 핵심인 우리은행 매각이 좌초되며 '반쪽자리 민영화'에 대한 책임론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KB사태 등으로 인해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8개월만에 물러난 것도 상당한 압받이 될 전망이다.
올해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은행 입찰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돼 민영화가 진행될 경우 새로운 행장을 선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업계 전반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우리은행에 대한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후임 은행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해 지는 분위기다.
현재 우리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내달 2일 또는 3일쯤 행장 후보 면접 대상자를 2~3명 가량 추천해 5일 심층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며, 새 은행장은 12월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