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할부금을 36개월로 분할하여 매월 납부하도록 해놓고
24개월 약정기간 납부액을 '할부원금' 이라고 속여 소비자 유혹
단통법을 제정한 근본취지는 전국 어디서나 정보접근성의 차별없이 남녀 노소 동일한 조건으로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법 시행 두달이 지났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여전히 호갱(휴대폰을 비싸게 구매하는 고객을 일컫는 은어) 소비자가 속출하고 있다. 휴대폰 판매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확한 개념을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점을 일부 판매점이 악용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구매시 정확히 알아야 할 용어를 중심으로 어떻게 구입하여야 호갱이 되지 않는지 3회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첫번째로 '할부원금'에 대한 주의할 점을 알아보자.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휴대폰은 www.ictmarket.or.kr에서 공시보조금과 추가 15%보조금을 확인하고 구입하면 되므로 소비자가 호갱이 될 가능성은 좀 낮다.
그러나 할부원금으로 소비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상술을 쓰는 비양심적인 판매점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부 시내 대형 판매점이나 대리점들은 공시보조금보다 많은 보조금을 추가로 주고 있는 현실에서 싸게 구입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호갱이 되기 십상이다.
할부원금이란 소비자가 휴대폰을 구입할 때 할부기간이 24개월이든 36개월이든 할부로 내야 할 원금을 말한다. 그러나 일부 판매점은 할부원금을 24개월 의무 약정기간 동안만 내는 할부금으로 설명하는 곳이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1월1일 기준 LGU+용 노트3의 출고가는 88만원이고, 69요금제 선택시 공시보조금은 13만 8600원, 추가보조금은 2만 790원이여서 공식적인 판매가(할부원금)는 74만 1400원이다.
하지만 당시 시내에 있는 일부 대형 판매점이나 대리점에서는 공식보조금외에 추가로 15만~25만원까지 더 고객에게 지원했다. 그런데 당시 일부 판매점에서는 판매할 때 36개월로 분할하여 매월 2만 594원씩 단말기 할부금이 나오도록 해놓고 24개월 약정기간동안 부담하게되는 49만 4256원이 할부원금이라고 속여 자신들이 최저가로 판매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서 판매했다. 24개월 약정기간과 상관없이 소비자가 부담하는 할부원금은 49만 4256원이 아닌 74만 1400원이다.
즉 할부원금을 24개월 약정기간 동안 부담하게되는 할부금으로 설명하여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다. 그러면서 24개월 약정기간을 쓰고 오면 나머지 12개월 할부금은 자신들이 책임진다는 '친절한(?)'설명까지 하면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판매점은 24개월 약정기간 이내에 분실등 사정으로 타사로 번호이동을 다른 판매점이나 대리점에서 하게 되면 그것을 핑계로 자신들이 책임진다는 12개월 할부금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 판매점 대표는 "실제 상담과정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이런 피해를 보며 스스로 자책하면서 포기해 버린다"고 했다.
이런 방식으로 구입을 유도하는 판매점이 있다면 소비자는 어짜피 해주기로 한 12개월분을 선 적용해 달라고 하든지, 판매점의 판매원으로부터 "24개월 사용 후 나머지 12개월 할부금을 책임진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받아 방통위나 해당 통신사에 신고하면 24개월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12개월 할부금을 일시에 지원받을 수 있다.
한 판매점 대표는 "소비자들이 정확한 용어의 의미를 모르고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할부원금'만 물어보고 '할부원금'이 제일 싼곳에서 사면된다는 말만 듣고 내방한다"면서 "실제 '할부원금'에 속아 분통해 하는 고객들이 의외로 너무 많다"고 말했다.
다음편에서는 약정기간과 할부기간의 차이에 대하여 알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