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의 올 3분기 실적이 건조식품과 유지류, 라면·면제품류 등 주력제품들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대비 각각 2.3%,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은 4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4462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기복 없는 원가관리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280억원 대비 약 4.1% 증가한 291억원을 기록, 상장사 평균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3분기까지의 누적실적 또한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4.1% 신장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세월호 여파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부진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증시에 상장된 488개사의 3분기 평균 영업실적(연결기준)이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8%, 25.4% 줄었고, 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 0.63%, 영업이익 16.3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3분류 조리식품, 유지류, 라면, 냉동식품 등이 성장 견인
지난 3분기 오뚜기는 5개 사업부문 중 3개 사업부문이 선전을 펼치며 소폭이나마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건조식품류와 유지류, 면제품류부문 매출이 각각 12.7%, 20.2%, 5.6% 신장함으로써 소스류 및 기타부문의 부진을 극복하며 전체 외형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은 만혼 증가, 맞벌이·소규모 가정 증가 등으로 오뚜기의 대표적 편의식품인 카레 등 3분류 조리식품의 선전과 라면, 밥, 냉동식품 등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원가관리 능력 탁월, 꾸준한 수익성...“식품업계에서 가장 선방할 수 있는 기업”
오뚜기의 3분기 실적은 매출 성장세 외에도 꾸준한 수익성 유지가 돋보였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280억원과 비교 4.1%, 직전 분기 267억원 대비로는 약 8.8% 증가했다. 최근 2년 사이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6.4%를 기록하며 지난 1분기 7.1%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로는 0.1%P 향상됐다. 이는 원가관리 능력과 판매관리비의 우수한 통제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키움증권의 우원성 연구원은 “원재료 구성의 다변화로 특정 원재료 영향이 적어 원가관리 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매출원가율 추이를 보면 77.8% ~ 79.1%, 판관비율은 15.0% ~ 17.8%사이로, 매출원가율이 높을 때는 판관비를 낮추고, 반대의 경우엔 판관비를 높이는 등 총원가율로 보면 매분기 93.6 ~ 94.8% 사이로 큰 기복이 없다.
그만큼 국제 원자재의 급등락과 환율 변동 등에 대한 회사의 리스크 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은 “오뚜기는 우수한 품질, 최고의 가격 경쟁력 보유, 꾸준한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편의식품(레토르트, 냉동식품 등) 부문에서 독보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회사”라며 “자연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국내 식품업계에서 가장 선방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