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인하 논의 '활활'

특히 정부의 금리 인하 압력에 의해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올해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2분기 연속 0%에 그쳤다.

디플레이터가 0%인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를 이어가며 물가하락과 경기 침체를 유발하는 상황을 뜻한다.

지난 3일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한 강연에 참석해 "현재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DI는 정부 출연 국책 연구 기관으로 시장에서는 KDI가 한은에 공식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올해 한은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고 가계 부채 부담이 큰 점을 들어 이달 당장 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소수 의견으로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는 쪽에 의견이 모아진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한 차례 또는 두 차례 금리가 인하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을 종료해도 금리 인상이 상반기에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반기 10월 이후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종훈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지속적인 확장 정책 방향과 더불어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악화된 경제지표들로 인해 이달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