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고문보고서 공개, 없는 게 없는 '고문 종합판'…이럴 수가?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내용이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CIA(중앙정보국)가 아시아, 유럽 등지의 기밀 시설에서 알카에다 포로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고문 실태를 기록한 CIA 고문보고서를 공개했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는 180시간 동안 서 있게 해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고 조그만 상자에 가두는 행위를 들 수 있다.

죽기 일보 직전까지 물고문을 하는가 하면 노골적인 성고문도 일삼았다. 러시안 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을 하게 하고 전동 드릴도 동원했다.

어떤 구금자는 17일 연속 고문했으며 찬 바닥에 발을 묶어 저체온증으로 숨지게도 했다.

눕힌 구금자 얼굴에 물을 떨어지게 해놓고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얼굴과 턱을 압박했으며 턱 주변을 막음으로써 구금자의 입과 코에 물이 들어가도록 했다. 항문을 통해 직장으로 물을 강제로 주입하는 고문도 있었다.

머리카락과 턱수염 등 구금자의 모든 체모를 깎은 뒤 옷을 모두 벗긴 상태에서 저온의 흰 방에 가두고 밝은 조명 속 시끄러운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이라는 고문도 자행됐다.

이 같은 잔혹 행위는 모두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며 고문 금지를 약속했으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면서 "오늘 보고서에서 드러난 범죄 모의 책임자들은 재판에 회부돼 그 범죄의 위중함에 상응하는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CIA 고문보고서 공개, 진짜 너무한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 미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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