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中 금리 영향 받아 내년 인하 전망
11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0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것은 지난 11월 이후 2개월째이다. 올해 한은은 8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다.
시장에서는 경제주체들 심리가 개선되지 않는데다 최근 중국이 금리를 인하한 점을 고려해 한은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통화수축으로 인해 물가가 하락하고(디플레이션) 경제활동이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사진) 한은 총재는 이날 브리핑에서 "금리정책은 가계 부채와 경기 양쪽에 다 영향을 주게 되는데 결론적으로 금융 안정 리스크와 실물경기 리스크를 균형 있게 고려해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금리 인하를 주장한 것과 관련, 이 총재는 "그러한 우려는 원론적이다. 물가가 지속 하락하고 실물경제활동이 위축되는 악순환 발생을 염두에 두기보다 저성장 저물가 고착화를 우려하는 뜻이 아닐까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DI가 3% 성장, 1% 물가를 제시하는데 이를 디플레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떻게 보면 중앙은행이 과감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과하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단, "저성장 저물가가 장기화 고착화 될 경우 디플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방지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은 조사 결과, 미국은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졌으나 유로 지역과 일부 신흥국에서는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경제의 경우 수출이 양호한 반면 소비와 설비 투자의 회복이 미흡하다는 것이 단점.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여전히 부진하다.
고용시장은 50세 이상 취업자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사이 1%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은 한 달 사이 0.2% 상승했고, 전세 가격은 수요 우위로 인해 0.3%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