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조사를 받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서울 공항동 김포공항 근처에 있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건물 내 항공안전감독관실에서 조사를 받는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조사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조사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특히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조 전 부사장의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아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란다”고 머리를 숙였다.
조 회장은 이어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에 따라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등기이사는 물론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개발·한진관광 등 본인이 맡고 있는 3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포함한 한진그룹의 모든 공식 직책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사건이 표면화한 지난 8일 조사팀(8명)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으며 사무장, 객실 승무원 등 10명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국토부는 조 부사장이 기내에서 고성을 질렀는지와 비행기를 탑승구로 되돌린 경위, 승무원이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또 승무원 간 진술이 엇갈려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당시 탑승객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항공사 측에 승객명단과 연락처를 요청했다.
국토부는 조 부사장이 출두함에 따라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항공법과 항공보안법 적용 여부를 검토해 위반 사항이 드러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