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朴대통령, 靑 전면 쇄신해야" 압박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낳은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과 관련, 문건유출 혐의를 받던 서울지방경찰청 최 모 경위가 자살해 사건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자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정의 총체적 쇄신'을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여당 지도부 일각에서도 박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안일하다며 인적쇄신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다가오는 집권 3년차에 맞춰 정권적 차원의 명운을 걸고 대대적인 국정쇄신은 물론 총체적 국가기강의 해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청와대의 전면 개편과 전면 개각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 길만이 박근혜 정부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고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기회임을 간곡히 청원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문 위원장은 지난 13일 문건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서울지방경찰청 최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언급, "국민의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참극"이라며 "결국 청와대의 하청수사로 검찰이 짜맞추기식으로 무리한 수사를 하다 일어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가족과 사기가 떨어진 10만 경찰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억울하다면서 죽어간 고인의 뜻을 위로할 유일한 길은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국정농단의 전모가 밝혀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해법은 대통령이 과감히 읍참마속(泣斬馬謖. 큰 목적을 위해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버린다는 의미)해야 한다"며 "쾌도난마처럼 결단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박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이어 "이와 병행해 국회에서의 청문회 및 국정조사, 그리고 특검을 통해서라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열리는 '정윤회 문건' 긴급 현안질의에 앞서 야당의 파상공세를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지도부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현실 인식을 지적, '쇄신'을 주장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긴급 현안질문에 대해 "격조 높은 현안 질문이 되도록 우리 당은 물론 야당의 노력을 당부한다"며 "사실에 근거해 의혹을 해소하면서 대안이나 방향제시 중심의 생산적인 질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태호 최고위원은 비선실세 의혹 파문과 관련해 "청와대 참모진과 대통령께 한 말씀 드린다"면서 "청와대 문건 파동에 대해 매일 언론에서 대서특필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는 청와대의 상황인식은 너무 안이하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 문건 내용의 진위와 문건 유출 경로만 밝혀진다고 이 문제가 조용해지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면서 "청와대는 분명하게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근본적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거듭 청와대를 향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쇄신책을 내놔야 한다"면서 "청와대는 이번 문건 파동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국정 운영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서울지방경찰청 최모 경위의 자살에 대해서 "유서로 남긴 의혹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