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임시국회 보이콧' 시사…새누리 "의정농단, 명분 없어" 비판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 '정윤희 문건' 파문과 관련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놓고 여야의 일촉즉발 '충돌'이 예상된다.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의혹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국회 운영위 소집을 압박하면서 여당이 응하지 않을 경우 임시국회 보이콧을 시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에 "의정농단"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오는 18일 예정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등 일부 의사 일정을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날 의원총회에서 최종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한 '2+2 회동'에서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과 자원외교 국정조사 논의, 경제관련 법안 처리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이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운영위 소집 등을 촉구, 국회 보이콧까지 시사한 것에 대해 "민생 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법안을 논의하지 않겠다는 것은 너무나 큰 직무유기이고 의정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을 향해 "(여야가 합의한) 29일 본회의까지는 12일이 남았고, 주말과 휴일을 빼면 1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머 "민생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 정말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새정치연합) 의총서 이런 결론을 내리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의 운영위 소집을 위한 국회 보이콧 시사에 대해 "명분도 없고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운영위원장이기도 한 이 원내대표는 "당연히 의혹이 있거나 필요하다면 운영위를 안 열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일에는 절차와 순서가 있고 경중이 있는데, 현안 질문도 끝나고 검찰 수사가 얼마 안 있으면 끝나니 진중하게 처신하는 게 올바른 국회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적절히 판단해 때가 되고 명분이 되면 운영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를 떠나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경제와 민생을 걱정하는 분이 있는지 정말 부끄럽다"며 "며칠 남지 않은 연말 임시국회의 최우선 과제는 민생이고, 29일 본회의에서 부동산 관련 법을 포함해 경제 살리는 법안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간 협력해야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날로 확산된다"며 "검찰이 청와대 눈치만 보며 개인 일탈로 얼렁뚱땅 사건 수사를 종결하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나 청문회, 특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청와대는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검찰은 그에 맞춰 짜맞추기식 수사를 한다는 게 합리적 의심"이라며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은 박근혜 대통령의 폐쇄적 국정 운영으로 초래된 중대한 국기문란 사건이며 낱낱이 파헤쳐 발본색원해야 할 중대 범죄"라고 비판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 소집과 청문회 개최를 압박하며 "(이것들이) 정상적 임시국회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이자 선결요건"이라고 국회 보이콧을 시사했다.
우 원내대표는 "붕괴 수준인 비정상적 국정운영을 바로 잡는 게 시급한 민생이자 국정현안"이라며 "새누리당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다루기 위한 운영위 소집과 청문회 개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국민적 의혹과 불신의 정점에 선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과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관련자 전원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