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16일 시가총액 규모가 큰 대형종목이 신규 상장할 경우,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대형종목 신규 상장 시 '해당 종목이 시총의 1%를 초과하는지' 여부에 대한 관찰기간은 30매매일에서 15매매일로 축소된다.
신규 상장 종목의 코스피200 편입에 장기간이 소요돼 지수의 시장대표성이 저하되고, 인덱스펀드 등 자산운용상 불편을 초래한다는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실제로 지난 2010년 5월 12일 상장한 삼성생명의 경우, 시가총액이 23조원으로 기업 시총의 2.4%를 차지해 편입이 결정됐다. 하지만 편입 소요일 규정으로 인해 121일이 지난 2010년 9월 10일에서야 편입이 결정됐다.
시총 22위인 NHN의 사례도 비슷하다. 2008년 11월 28일 상장한 NHN은 상장 당시 시총 규모가 5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지만 105일이 지난 2009년 3월 13일 코스피200에 편입됐다.
한국거래소는 특례편입 종목의 실제 지수 편입 시기는 현행과 같이 가장 빨리 돌아오는 선물만기일 다음 날로 유지하기로 했다.
때문에 제일모직의 경우 공모가를 기준으로 현재 시가총액이 전체의 1%에 미달하기 때문에 가장 빠른 선물만기일 다음 날인 오는 3월 13일 편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개선안은 코스피200 정기변경(6월) 시 시총 상위 50위 이내인 종목 선정 특례에서 '상장 후 1년 경과' 조건을 없애 신규 상장 종목도 쉽게 진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주가 및 거래량 검증을 위해 정기심사일 현재 상장 후 15매매일이 지나야 한다.
이번 제도 개선은 16일 이후 신규 상장하는 종목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지난달 14일 상장한 삼성SDS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상호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인덱스관리팀장은 "시장대표성이 높은 대형 종목을 보다 빨리 코스피200에 편입함으로써 시장의 니즈를 즉각 반영하고, 지수이용자의 거래 불편이 해소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