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檢수사 후 운영위 소집…부동산3법 먼저"
야 "농단 실체 파악 위해 문고리3인방 출석" 압박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둘러싸고 여야 갈등이 더욱 격해지면서 임시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정윤회 문건' 파문에 대한 검찰수사 후 국회 운영위 소집을 제안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조속한 시일 내'로 압박하고 있다.
앞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도 실무 협상에 나섰지만 운영위 소집 시기와 범위에 대해 진척을 보지 못해 2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한 부동산3법 등 경제관련 법안 처리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23일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금년이 며칠 남지도 않았지만 현안이 대단히 많기 때문에 오늘 회동에서 이런 문제들이 원만히 합의돼서 연말연시를 잘 좀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 현안들이 민생과 경제 현안들을 밀어내는 일은 없어야겠다"면서 국회 운영위 소집보다 부동산3법 등 경제관련법 처리를 우선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야당의 국회 운영위 소집에 대해 "지난 ‘2+2(여야 대표, 원내대표)’ 회담에서 합의된 사항도 아닌데 운영위 개최를 놓고 (국회 보이콧을 하는) 인질정치, 연계정치를 하고 있다"며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사무총장은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여야가 부동산3법에 대한 조율을 마친 것에 대해 "야당 원내대표가 전향적 입장을 보인 것은 환영할 부분이다. 지역경제 발목을 잡는 부동산 관련 규제들을 올해 안에 조속히 제거해서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조속한 시일 내 운영위 소집과 누가 나올지 대상과 범위를 확정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재만(총무비서관)을 비롯한 문고리 3인방, 민정수석 등을 불러 거짓해명과 회유, 압력, 국정농단의 실체를 확인해야 한다"며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덮으려는 시도가 있는 한 특검은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청와대 앞잡이 노릇에 그친다거나 국민 요구를 외면해선 안될 것"이라며 "여당은 대학교수들이 올해 사자성어로 왜 지록위마를 선택했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회부의장인 이석현 비상대책위원은 국회 운영위 소집과 관련,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외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의 출석을 강조했다.
특히 이 위원은 "총무비서관이 과거 운영위에 나온 관례가 없다는데 그건 잘못된 관행"이라며 "국회는 국민의 대의기관으로, 국민이 국회에 요구하는 자리에 총무비서관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거듭 운영위 출석을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