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제동향
1) 노령화와 산업변화
전 세계적인 고령화 물결에 실버경제(silver economy)가 급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는 2050년 20억 명 이상으로 현재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 2050년 65세 이상 인구는 5세 이하 어린이 인구를 인류 역사상 최초로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노년층이 된 베이비부머의 구매력은 2020년에 15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은퇴 후 해외여행 떠나는 미국인은 1993년 9.7%에서 2012년 13%로 늘었다. 은퇴 이전 사람들은 은퇴 후 삶에 대해 “편안한 소파에서 보내거나, 골프나 치고 아이스티나 먹는 삶”을 상상했지만, 막상 은퇴를 하면 보다 활동적인 “이동 형”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이들은 역대 어떤 고령층보다 더 건강하고 부유하다. 고령화는 젊은 근로자와 소비자가 줄어든다는 우려와 함께 산업계 전반에 새로운 틈새시장을 겨냥할 기회를 제공한다.
고령층의 구매력은 18~39세에 집중되는 주요 소비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미국 50세 이상 인구는 전체 소비지출의 60%를 차지한다. 영국 역시 이들 세대의 구매력은 전체의 50%에 이른다. 고가 소비재 시장, 즉 차, 시계, 스포츠 기구는 나이든 장년층이 지배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개발업체와 자동차 제조사, IT기업, 재무서비스 기업, 제약회사 등은 고령층에 맞춰 주력제품을 다시 짜고 있다. 2014년 65세 이상 미국인이 구입한 신차는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했다.
이는 2004년 11%에서 9%포인트 뛰어오른 것이다. 반면 18~34세 연령층의 신차구입 비중은 같은 기간 17%에서 11%로 하락했다. 이 같은 변화는 자동차 제조사가 고령자들이 타기 편한 차로 차량을 디자인하도록 압박하고 있다(코리아헤럴드, 2014.10.20.).
2) 2015년 한국의 주요산업
2015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산업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품 시장인 전기전자 업종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모멘텀이 없고, 전장부품·웨어러블 기기·사물인터넷 등이 새 성장을 이끌기엔 시기상조이다.
스마트폰 산업은 상승세는 둔화됐으나 성장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조선·철강업종은 경쟁심화와 수요둔화와 경쟁심화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종의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은 시장 정상화로 3%의 성장이, 중국 시장은 경기 둔화로 8%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엔화 약세가 가속화 돼 가격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다. 2014년 가장 힘든 한해를 보냈던 조선업은 일단 바닥 탈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산업은 전기로업체들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저하되고 있으나, 엔저효과에 따른 일본산 수입 증가, 중국의 저가 수입 재 증가세를 고려할 때 수급상황이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철강수요산업의 회복은 미미할 전망이고 급락한 철강원료가격이 제품가격에 반영돼 가격 하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외사업의 저가 수주로 2013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건설업은 서서히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분양경기 회복과 해외 저가수주 비중 감소 등으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아시아투데이, 2015.1.1.).
2. M&A 동향
1) 자동차부품회사의 M&A
우리나라의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부품업체들의 규모가 대형화하고 기술력이 증가하면서 완성차 업체의 부품업체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부품업체의 대형화로 자동차산업의 기존 부품 공급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한라비스테온공조는 M&A를 통해 몸집을 키운 기업이다. 2013년에는 모기업 미국 비스테온이 갖고 있던 글로벌 공조사업부 18개를 4300억여 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세계 공조시장에서 일본 업체 덴소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 업체가 되었다.
이로 인해 2014년 현대차그룹의 매출 비중은 42.6%로 줄어들었고, 대신 포드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매출 비중이 커졌다. 기존 자동차 부품업체의 공급망은 수직적 관계에 있는 다수의 부품업체가 특정 완성차 업체에 부품이나 모듈을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이젠 부품업체들이 세계 완성차 생산 공장 인근 부품업체 인수를 통해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있다. 다양한 완성차 업체에 부품이나 모듈을 공급하는 소수의 대형 부품업체들과 이들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다수의 2차 부품업체들로 이뤄진 관계로 변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신기술이 적용된 자동차 개발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통합적인 시스템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부품업체들에 의존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인베스트조선, 2014.12.8.).
2) 한국 벤처기업의 M&A
우리나라 벤처기업에 M&A를 제의하면 검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1.7%)이 M&A보다 자체성장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또 벤처캐피털의 66%가 선호하는 회수방법으로 상장을 꼽았으며, M&A라고 답한 곳은 20.0%뿐이었다.
아울러 벤처기업인들이 “회사는 내 것”이라는 소유욕이 강해 쉽사리 기업을 매물로 내놓지 않는다. 특히 성장가도를 달리는 등 소위 잘 나가는 시점에는 전혀 회사 매각을 고려하지 않다가 사세가 기울었을 때 회사를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업이 잘 되는 회사일수록 지분 유치, 즉 투자를 받으려 하지 회사를 매각하려 하지 않는다. 또한 기업이 인수에 소극적인 이유는 자금력 있는 대기업이 문어발 확장 등 비판여론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대기업들이 기업 인수 등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대신 기술탈취·인력 빼가기 등 불공정행위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핵심역량을 싸게 얻으려는 행태도 M&A를 막는 원인이다(서울경제, 2014.12.3.).
3. 기업전략
1) 기업승계와 전략
세대교체 중인 한국 대기업의 후계 수업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 1980~1990년대에는 이른 나이에 회사에 간부로 입사해 왕세자 수업을 받았지만 지금은 외부에서 경력을 일부 쌓고 회사에 입사하는 경우가 늘었다.
삼성그룹의 이재용과 신세계그룹의 정용진은 해외 MBA를 나와 바로 그룹 기획조정실이나 경영전략부서에 입사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입사하는 젊은 상속자들은 해외 컨설팅 그룹이나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실전투입 전 경영수업을 거쳤다.
IMF경영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영 안목을 강조하면서 보다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게 됐다. 해외 경쟁 기업의 고민과 전략을 객관적으로 연구ㆍ분석하는 컨설팅 그룹에서의 경험은, 최고 경영자에게는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주요 코스가 됐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도 컨설팅 회사를 통한 경영수업의 장점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능력이 안되는 상속자들을 전략적으로 입사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들이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도 경영기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때로는 현장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상무는 한때 GS칼텍스 주유소의 “주유원”으로 일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1986년 동원산업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4개월간 원양어선 선원생활을 하며 참치를 잡았다(Herald Super-Rich, 2014.6.12.).
☞김근수 회계사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경영학사)
- 관광경영학 박사, 종교학 박사(수료)
- GS-CALTEX 감사부 근무(전)
- 안진회계법인, 영화회계법인 등 근무(전)
- 한국공인회계사 ㆍ한국세무사 ㆍ미국 CFA ㆍ미국 APㆍPh. D.
- 글로벌컨설팅(회계사무실) 및 (주)글로벌M&A 대표
<저서>
- 세법의 이론과 해설(국세신문사)
- 부동산세제실무(조세통람사)
- 여행사경영산책(여행신문)
- 여행사·호텔·골프장·외식업의 경영메뉴얼(영화조세통람사)
- 문화산업의 세무(세무신보사)
- 여행사 경영산책(재판), 외식업, 부동산임대업, IT산업의 회계 예정
- "M&A실전 교과서" 출간(한언출판사,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