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 = 김용진 기자)
신년회견 "국정농단 의혹 당사자들 두둔, 있을 수 있나"
소득주도 성장전략 전환·남북대화 촉구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박근혜정부의 지난 2년에 대해 "정부여당은 자꾸 거꾸로만 갔다"며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약속은 모두 허언이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저출산-고령화와 승자독식의 시장만능주의 등 시대적 문제를 지적,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가 지난 대선의 시대정신이었음을 강조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문 비대위원장은 전날(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비판을 가했다.
그는 "오랜만에 국민들 앞에서 국정 전반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신 점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국민이 느끼기에 혹시 대통령께서 오늘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여야 없이, 진보와 보수 없이 한 목소리로 다 국정쇄신 단행만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국정쇄신의 요체는 인적쇄신"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측근들에 대해 '사심이 없다', '항명파동이 아니다',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두둔했다. 결국 청와대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 안에 지휘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사과의 말씀이 없었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비난했다.
또한 경제살리기를 강조한 박 대통령을 겨냥, "대통령이 '다른 나라 이야기'를 하시는 줄 알았다"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가계부채 폭탄, 가계부채 증가 속도보다 두 배 빠른 자영업자 부채 폭탄, 한해 GDP 규모에 육박하는 국가부채 폭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온 나라가 빚 갚느라 허리가 휘고 있다"고 서민경제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낙수효과는 더 이상 없다. 이미 재벌의 금고는 돈이 차고 넉넉하다. 그러나 서민들 텅 빈 지갑에는 청구서만 넘쳐나고 있다"며 "지금 정부가 채워야 하는 것은 재벌의 금고가 아니라 서민들의 텅 빈 지갑"이라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정부의 경제방향은 전면 재검토 되어야 한다"며 "소득주도 성장전략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래야 소비가 늘고, 투자도 확대될 수 있다. 가계소득 보장 경제기조가 정답"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을 제안한 것에 대해 "너무나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드레스덴 구상, 그리고 통일대박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구상들이 공허한 구호로 그치고 있는 이유는 그 구상 속에 북한이 빠져있기 때문"이라며 남북 대화를 강조했다.
특히, 5.24조치 철회와 금강산 관광 재계 등을 강조하며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니 만큼 남북 정상이 만나서 한반도 공동번영과 동북화 평화시대를 주도해야 한다"고 남북정상회담도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허준의 동의보감에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병이 난다)'이란 구절을 인용하며 "국가는 유기체와 같다. 청와대와 소통하고 정부와 여당과 소통하시라. 그리고 국민과 야당과 소통하시라. 국민과 야당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