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김무성 대표의 '수첩 파동'으로 이어지면서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새누리당은 '친박-비박' 간 계파 갈등이 노골화되는가 하면, 야권은 이를 계기로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하며 '특검' 주장을 펴고 있다.
청와대가 '문건파문 K,Y 배후설'의 당사자인 음종환 행정관을 면직 처리하며 파문을 차단했지만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은 전면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15일 최고위원회의에 서청원, 이정현, 김을동 등 친박계 최고위원 3명이 불참해 계파 갈등 양상을 보였다.
서 최고위원은 일본 방문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정현 최고위원은 전날(1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재오 의원과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놓고 날선 설전을 벌인 바 있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친박-비박 갈등은 문건파문 배후설 수첩파동뿐 아니라 앞서 '상하이발 개헌론', 박세일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논란 등이 그동안 잠복되어 있었다. 이를 놓고 김 대표는 거듭 당내 소통을 강화할 것을 다짐하며 자제를 촉구했지만 친박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어 냉기류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청와대발 문건 유출과 민정수석의 항명, 수첩 메모 등 청와대의 구중궁궐 권력암투가 계속되며 새해 벽두부터 국민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쯤 되면 청와대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거듭 "청와대의 인적쇄신과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실시가 원만한 국정 운영의 전제"라고 압박했다.
이어 문건파문 K,Y 배후설 당사자인 청와대 음종환 전 행정관의 사퇴를 지적하며 "청와대는 기강 뿐 아니라 상식과 도덕도 무너졌다"며 "청와대의 전면적 인사쇄신이 없다면 국정농단이 계속될 것이며 국정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련의 국정농단 의혹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이를 바로 잡는 근본 대책이 개헌"이라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