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수현 전 금감원장, 진웅섭 금감원장.
조용하지만 강하게 금융 감독 체계의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그가 새해 들어 최수현 전 금감원장을 만나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며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금융 당국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진웅섭 원장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최수현 전 원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직 선후배이자 전·현직 금감원장인 이들이 모여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한 관계자는 "새해 덕담이나 전·현직 금감원장으로서의 조언을 주고받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현직 금감원장이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며 "진 원장이 신임 금감원장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조언을 구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진웅섭 원장은 "답변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진 원장은 지난해 11월 19일 취임 이후 약 두 달 동안 금감원을 이끌고 있다. 진 원장은 효율적인 감독·검사 체계를 수립하고 강력한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금감원 전반의 쇄신을 가하고 있다.
또 진 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금융 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등 리스크 대비와 소비자 보호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수현 전 원장은 지난해 유례없는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KB금융그룹 경영진의 내분으로 불거진 'KB 사태'를 경험했다.
대형 금융 사고를 겪고 임기를 18개월 남긴 채 금감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진 원장과 최 전 원장 둘 사이에는 남은 이야기도, 풀어야 할 숙제도 많았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