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가족이 많을 수록, 지출한 금액이 많을 수록 직장인들에게 연말정산은 반가운 존재이지만 가족을 같이 부양하는 맞벌이 부부들은 어떻게 연말정산을 해야할지 헷갈리기만 하다.
자식은 하나인데 둘로 쪼개 연말정산을 받을 수도 없고, 자식이 둘인 경우 엄마 하나, 아빠 하나씩 자녀를 나눠 연말정산을 받기도 애매한 구석이 있다.
부양가족이 지출한 교육비, 카드값, 의료비는 반반씩 공평하게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하지만 노하우 몇 개만 알면 맞벌이 부부의 연말정산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절세 노하우만 제대로 알면 외벌이보다 더 많은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소득이 많은 쪽에 몰아주세요" = 맞벌이 부부의 연말정산 중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은 소득이 많은 배우자에게 연말정산을 몰아주는 것이다.
연말정산은 근로자가 낸 세금을 돌려받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세금을 내는, 총급여가 높은 배우자에게 몰아줘야만 세금을 더 많이 돌려받을 수 있다.
자녀는 물론 형제나 자매, 자신이 부양하는 부모나 배우자의 부모까지 소득이 많은 사람에게 몰아주는 것이 유리하다.
간혹 시누이나 시부모님, 처제나 장인·장모 같은 배우자의 가족도 공제가 되는지 의아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부가 부양하고 있는 경우라면 배우자의 가족도 부양가족으로 공제가 가능하다.
자녀가 많은 경우 절세 목적으로 소득이 많은 배우자가 자녀 2명, 소득이 적은 배우자가 자녀 1명을 공제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연말정산부터는 '금물'이다.
자녀 소득공제나 다자녀 추가공제가 자녀세액공제로 통합되면서 부부가 자녀를 나눠서 공제를 받으면 손해를 보게 된다.
자녀세액공제의 경우 자녀 1명은 15만원, 2명은 30만원, 3명은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3명일 경우 소득이 많은 남편이 2명의 자녀에 대해 공제를 받고 부인이 1명의 자녀에 대해서 공제를 받는다면 남편은 30만원 부인은 15만원을 받아 5만원을 손해보게 되는 셈이다.
□ 소득 적은 배우자가 유리한 것도 있다? = 기본적으로는 소득이 많은 배우자가 연말정산을 몰아받는 것이 유리하지만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예외인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의료비 세액공제와 신용카드 소득공제이다. 의료비는 총급여의 3% 이상 지출한 금액에 대해서만 공제가 가능하며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총급여의 25% 이상을 사용해야 그 초과분에 대한 공제가 가능하다.
소득이 많으면 기본적으로 사용해야 할 금액도 많아지기 때문에 의료비와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소득이 적은 배우자에게 몰아주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모시고 있는 어머니의 의료비가 많이 지출됐다면 인적공제부터 소득이 적은 배우자가 받도록 하는 것이 낫다. 부양가족에 대한 기본공제(인적공제)를 받는 배우자만이 해당 가족이 지출한 의료비나 교육비, 보험료 등을 공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에 대한 인적공제는 남편이 받고 부모님이 지출한 의료비 공제는 아내가 받는 것은 불가능하단 얘기다.
맞벌이 부부는 서로에 대한 공제를 받을 수는 없지만 예외적으로 의료비에 대한 공제는 가능하다. 아내의 의료비를 남편 신용카드로 결제했다면 이는 공제가 가능하다.
다만 가족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맞벌이 부부라면 결제자 기준이 아닌 신용카드 명의자가 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Q&A]맞벌이 부부 연말정산의 모든 것
Q. 맞벌이 부부도 배우자 공제가 가능한지요?
A. 배우자공제를 받을 수 없습니다. 배우자가 연간 소득금액이 없거나 연간 소득금액 합계액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에만 배우자공제의 대상이 됩니다.
Q. 맞벌이 부부의 경우 배우자의 형제자매에 대하여도 부양가족공제가 가능한 것인지요?
A. 배우자의 형제자매도 동거요건, 나이요건(20세 이하 또는 60세 이상) 및 소득금액 요건을 모두 충족시에는 공제대상 부양가족에 포함됩니다.
Q. 맞벌이 부부인 경우 본인이 계약자이고 배우자가 피보험자인 경우 보험료 세액공제는 누가 받는 것인지요?
A. 본인 및 배우자 모두 공제를 받을 수 없습니다. 기본공제대상자를 피보험자로 하는 보험의 보험료를 지출한 경우에만 세액공제를 적용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맞벌이 부부인 경우에는 본인과 배우자가 서로 기본공제대상자에 해당되지 않아 상대를 피보험자로 하는 보험료를 납부한 경우 보험료공제를 받을 수 없습니다. 즉, 본인이 계약자이면서 피보험자인 경우에만 근로자 본인이 세액공제 받을 수 있습니다.
단, 맞벌이 부부인 근로자 본인(남편)이 계약자이고 피보험자가 부부공동인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는 근로자(남편)의 연말정산시 보험료 세액공제가 가능합니다.
Q. 맞벌이 부부가 배우자를 위해 지출한 의료비가 세액공제 가능한지요? 또한 맞벌이 부부의 부양자녀에 대한 의료비 세액공제는 누가 받는 것인지요?
A. 맞벌이 부부의 경우, 배우자를 위해 지출한 의료비는 각자 지출한 근로자가 세액공제 받을 수 있습니다.
부양자녀에 대하여 지출한 의료비는 자녀에 대한 기본공제를 받는 자가 지출한 것만 의료비 세액공제가 가능합니다. 다른 자의 기본공제를 적용받은 부양가족을 위해 본인이 지출한 의료비는 세액공제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일 남편이 부양자녀에 대하여 기본공제를 받고, 부인(배우자)이 부양자녀에 대한 의료비를 지출하였다면, 남편이 실제 의료비를 지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편은 공제를 못받게 되고, 부인(배우자)은 다른 자의 기본공제를 적용받은 부양가족을 위해 본인이 지출한 것이 되기 때문에 부인(배우자) 역시 의료비 세액공제를 못받게 됩니다.
Q. 맞벌이 부부가 배우자를 위해 지출한 교육비는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지요?
A.연간 소득금액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배우자를 위하여 지출한 교육비는 세액공제되지 않습니다.
Q. 맞벌이 부부로서 남편이 기본공제를 받은 자녀의 교육비와 의료비를 아내가 지급한 경우 교육비·의료비 세액공제가 가능한지요?
A. 맞벌이부부의 경우 자녀에 대한 기본공제를 받은 사람이 해당 자녀를 위해 본인이 지출한 교육비와 의료비만이 세액공제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아내가 지급한 자녀의 교육비 및 의료비는 남편과 아내 모두의 공제대상이 되지 아니합니다.
Q. 맞벌이 부부로서 20세가 초과된 자녀의 교육비 세액공제는 남편이, 그 자녀가 사용한 교육비에 대한 신용카드는 아내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지요?
A. 맞벌이부부의 경우 자녀에 대한 기본공제를 받은 사람이 해당 자녀를 위해 본인이 지출한 교육비가 공제대상이 되는 것이므로, 남편이 기본공제를 받은 자녀의 교육비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고 아내는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지출한 부분에 대해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적용받을 수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