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요청한 면담이 거절되자 금융위 앞에서 '108배'를 진행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vs "대화 중단, 하나금융 책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두고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어렵게 본협상에 들어갔지만 합병 예비인가 신청 문제로 또다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협상 기간 동안에는 하나금융이 예비인가 신청을 강행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지만, 하나금융은 19일 금융위원회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조와 대화를 성심껏 진행하고 있는데 통합 절차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비인가에 이어 본인가 승인이 다음 달까지 완료되면 당초 일정대로 3월 1일을 합병 기일로 할 수 있지만, 본인가 승인 여부에 따라 합병 기일이 변경될 수 있다"면서 "노조와의 본협상을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노조와의 협상을 별개로 예비인가 신청 등 통합 절차를 강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의 예비인가 신청으로 협상이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동안 합병 예비인가 신청을 강행할 경우 대화를 거부한 걸로 간주할 것임을 수없이 확인한 만큼, 대화 중단 사태가 있을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하나금융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노조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되자 투쟁 차원에서 금융위 앞에서 '108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노조는 또 신제윤 위원장과의 면담을 계속 요청하는 한편, 법원에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도 나설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