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부 규제와 일부 기업의 디폴트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 하지만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19일 상하이증시는 19일 7.7% 하락한 3116.35포인트로 마감하며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2008년 6월 10일(-7.73%)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다음 날 20일에는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오후 3시 기준 20.79포인트(0.67%) 오른 3137.14포인트를 기록했다.
19일 하루 동안 상하이증시는 1조9973억위안(약 348조9283억원) 규모가 사라졌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NAVER,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6개사의 합과 비슷한 규모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가 신용거래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고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에서 위탁대출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발표한데다 중국 기업의 디폴트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며 증시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정하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융당국이 신용거래에 대한 제재를 통해 증시로 유입되는 과도한 유동성을 차단함으로써 속도 조절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호전세'를 보일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은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펴고 있고, 유가 하락 등 중국 증시에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21일 실시한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국내자본의 증시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또 유가 하락은 1~2분기 후행하는 수입물가 안정을 통해 중국 산업과 소비 회복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여전히 직접금융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수급 우려에 대해 공적자금의 증시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올 상반기 중국증시는 비록 강하지 않더라도 완화적 금융요인 때문에 추가 상승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