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VS 유승민'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3일 새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되면서 당내 원내대표 경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오래 준비해온 유력한 후보군인 이주영(왼쪽), 유승민 의원의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이 둘은 '친박','비박'계파간 지원을 받고 있어 20대 총선을 1년 여 앞둔 시점에서 여권 내 권력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사진 = 이, 유 의원 홈페이지)
'유승민(비박) 對 이주영(친박)'…의원들 내년 총선 앞두고 저울질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3일 전격적으로 국무총리 내정자로 발탁되면서 여권 권력 지형의 변화가 빨라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 또는 사고로 인해 공석이 된 경우에는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의원총회에서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궐위 후 당헌상 7일 이내에 하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경선으로 그동안 5월로 예정된 경선을 물밑에서만 준비해오던 예비후보자들에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 '유승민 대 이주영',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 '원조 친박'이지만 탈박(脫朴)으로 분류된 유승민 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난 '친박' 이주영 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두 의원 모두 오래전부터 원내대표를 준비해와 의원들 사이에서도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당내에서 '개혁'성향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유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 첫 해인 2012년 원내대표를 준비했지만 같은 '개혁'성향의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자 출마의 뜻을 접었다.
이 의원도 2012년과 2013년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지만 패배의 쓴맛을 봤고 지난해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뜻을 거둬야 했다.
때문에 이번만큼은 두 의원의 양보 없는 경쟁으로 어느 때보다 경선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두 의원 다 능력이 좋고 의원들 사이에 신임도 좋다"며 "유 의원은 스마트하고 의원들을 리드하는 면이 있고 이 의원은 그동안 해수부 장관하면서 고생도 하셨고 부드러운 강점이 있어 정말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여기다 또 다른 친박 핵심인 홍문종 전 사무총장도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들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4선인 정병국, 원유철, 심재철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 '비박 대 친박'…與 파워게임 시험대 = 이번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선출된다는 점에서 총선 승리를 향한 의원들의 '욕망'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총선정책입안은 물론, 정부정책에 대한 여론을 민감하게 수용, 그에 맞게 운용하는 묘를 갖춘 원내지도부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 원내대표 총리 발탁이 최근 급락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선실세 의혹 파문에 이은 연말정산 논란과 맞물려 국면전화 '카드'라는 점에서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 대 비박' 계파 간 힘겨루기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 의원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가, 이 의원은 '친박계'가 각각 힘을 싣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유 의원은 '문건파동 K,Y 배후설'의 Y로 지목되면서 이미지에 흠집을 남겼다. 또한 이 의원의 경우는 이미 청와대에서 마음이 기울였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것이 결코 득 될 게 없다는 지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의원들의 마음을 알 수 없지만 이젠 '친박'이라고 해서 다 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국회의장 선거나 당대표 선거에서 보듯 친박들이 고전하지 않았나. 이번 선거에서 여권 내 권력 향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의원들 마음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거 같다. 원내대표 선거는 정말 알 수 없다"면서 "이 원내대표가 총리가 되어서 당으로서는 경사지만 원내대표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다. 더욱이 내년 총선도 있어서 의원들 각자 셈법이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