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유승민 새 원내대표 선출…"확실한 변화와 개혁"

정책위의장 원유철…이주영 네거티브 실패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에 3선의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선출됐다.

2일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2015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총회'를 열고 "확실한 변화와 개혁으로 총선승리를 바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유승민 후보를 선택했다.

러닝메이트인 원유철 의원(4선. 경기 평택갑)도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유승민-원유철 후보는 총 투표수 149표 중 84표로 과반수 이상을 얻어 이주영-홍문종 후보(65표)에 압승을 거뒀다.

이는 의원들이 당·정·청 수평관계를 거듭 강조하며 청와대와 정부에 '할 말을 하겠다'고 밝힌 유-원 후보를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현 상황을 돌파할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원내사령탑이 된 유 의원은 당선 인사말에서 "존경하는 이주영, 홍문종 선배 고생셨다. 잘 모시고 소통 하고 화합해서 더 크고 강한 새누리당을 만들겠다"고 경쟁자인 이-홍 후보에게 인사했다.

특히 "저를 찍어준 분들의 마음을 담고 찍어주시지 않은 분들의 마음도 담겠다"며 "변화와 혁신 이야기를 했는데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와 긴밀하게 진정한 소통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이 민심인지, 더 나은 대안이 뭔지 같이 고민하는 가운데 ‘찹쌀떡’같은 공조를 이루겠다"며 "대신 대통령께서도 청와대 식구들, 장관들께서도 더 민심에 귀 기울여 주시고 당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셔서 내년 총선승리를 반드시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부터 제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서 사심 없이 모든 측면에서 잘 하겠다. 김무성 대표 잘 모시겠다"며 "당에 서로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절대 당이 깨지지 않고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김무성 대표와 최고위원들 잘 모시고 험난한 1년 여러분과 함께 가고 싶다.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책위의장으로 당선된 원 의원 역시 "제가 일할 기회를 준 것은 민생경제를 살리고 서민을 보살피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책위의장으로서 의원들의 지도 편달을 받아가며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성공한 정부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원 의원은 내년 20대 총선 승리를 위한 ▲비전 20총선 기획단 ▲민생정책혁신위 등을 구성해 초재선 의원들의 정책위 참여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유 후보는 이-홍 후보의 날카로운 네거티브에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후보는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소리’와 ‘할 말을 하겠다’는 유 후보를 향해 과거 참여정부 집권 3년차 열린우리당의 계파갈등과 분당 등을 지적하며 ‘콩가루 집안’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 후보는 유 후보를 겨냥 "변화와 혁신을 한다면서 대통령을 밀쳐내는 것은 위기극복의 옳은 방법이 아니다"며 "'쓴소리', '용감한 개혁' 모두 말은 멋지고 표 받기 좋은 소리일지 몰라도 지나치면 언론은 바로 갈등, 분열, 콩가루 집안이라고 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은 '계급장 떼고 끝장토론 해보자'고 했지만 콩가루 집안이 됐고 18대 총선에서 패배했다"고 거듭 유 후보를 자극했다.

이에 유 후보는 "저를 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걱정 마시라. 그건 저를 몰라 그런 것"이라며 "걱정이 기우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저만큼 사심 없이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는 친박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친박이었다.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과 함께 고생하며 지난 15년간 같은 길을 걸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