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투자에 대한 '신뢰'…향후 2년간 3000억원 추가 배당할 것"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이 SC은행의 한국 철수설을 진화하고 나섰다.
박종복 은행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은행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SC은행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다"며 "한국인 행장이 취임했기 때문에 철수 논란은 불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C은행은 그 동안 지점 축소와 부동산 매각 등이 진행되면서 규모를 줄여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아왔다.
박 행장은 "SC은행에는 6000여명의 임직원이 있고, 사적으로는 후배이며 이들의 고용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신의 임기 동안 시장 철수나 규모 축소는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박 행장은 이와 관련 "은행장을 하루를 하더라도 절대로 철수나 축소가 없도록 제대로 하겠다"며 "더 많은 고용의 기회를 창출하고 더 많은 기회를 기업에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종복 행장은 최근 불거진 SC은행의 고배당 논란에 대해 "10년 간 SC은행의 배당은 미미한 수준이었다"며 "외국인 주주와 투자자에게 한국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SC은행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1500억원을 배당한데다 1조원이 넘는 거액을 영국 본사로 송금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고배당 논란을 불러왔다.
박 행장은 이어 "지난 10년간 내부유보금이 많이 쌓여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며 "향후 2년간 3000억원을 추가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0년간 SC그룹의 한국 직접 투자액은 4조6000억원으로, 외국인 직접 투자로는 최고 수준이었지만 배당은 4500억원이 이뤄져 연간 배당수익률은 1%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박 행장은 1979년 제일은행 행원으로 입행한 뒤 20여년간 지점을 돌면 영업을 해온 영업통이다. 그는 SC그룹이 제일은행 인수한 이후 첫 한국인 은행장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