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마약류 단속 실적(자료제공 : 관세청)
국내에 밀수입되는 마약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세청은 지난해 총 308건(71.7kg, 시가 15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건수는 21%, 중량은 54%, 금액은 62% 증가한 수치다.
종류별로는 메트암페타민(이하 필로폰)이 50.8kg (55건)으로 가장 많았고,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 17.3kg(167건), 대마 2.7kg(66건) 순 이었다.
특히 관세청은 국내 최대 남용 마약류인 필로폰의 경우 2004년 이후 최대 적발량으로, 국민 168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마약류 밀수는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필로폰 밀수가 대형화되고, 마약류 공급선이 다변화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밀수조직이 개입된 1kg이상 대형 필로폰 밀수는 총 8건, 47.8kg으로 필로폰 전체 압수량의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국·홍콩 등 중국 동남부지역이 필로폰 주요 공급지로 급부상하고 있고, 멕시코발 대형 밀수(15kg, 454억 원)도 적발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관세청은 국제우편을 이용한 개인소비용 신종마약 밀수도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일반인들이 해외 사이트에서 개인소비목적으로 신종마약을 구입해 국제우편을 통해 배송받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우편을 이용한 적발은 2013년 139건, 11억원에서 지난해 228건, 3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신종마약 적발 건수는 2013년 104건(6.9kg)에서 지난해 167건(17.3kg)으로 증가했다.
10대 청소년 마약류 밀수사범도 급증했다. 2011년 한명도 없었던 청소년 마약사범은 2012년 1명, 2013년 1명에서 지난해 10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관세청은 이에 대해 최근 청소년들이 해외 인터넷 마약판매사이트에서 합법가장 광고에 현혹되거나 호기심에 신종마약을 구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관세청은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필로폰 밀수와 개인소비용 신종마약 밀반입을 공항·항만 등 관세국경에서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관세청은 올해 초 인천공항에 신설된 마약조사관실을 통해 국제우편·특송 등 화물을 이용한 신종마약 밀반입을 차단하고 통제배달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직구로 반입되는 마약류의 구매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 후 엄중히 처벌하는 한편, 기존 마약조사과는 항공여행자 이용 마약류 밀수단속에 집중키로 했다.
아울러 지방공항과 항만을 통한 우회밀수나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중계밀수 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김해공항에 마약전담조직 신설을 추진하는 등 지방공항‧항만 마약단속체계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 최근 증가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한 마약 밀수 차단을 위해 우범화물 밀수유형 분석․선별 등 정보역량을 강화하고, 마약밀수 취약분야에 대해서는 탐지견·엑스레이(X-ray) 등 활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집중검색을 실시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세계적인 신종마약류 확산추세에 대응해 세계관세기구(WCO)와 합동으로 ‘글로벌 신종마약 합동단속작전’을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검찰·경찰·국가정보원 등 국내 관련 기관과 협력하고 미국 마약단속청 등 해외 단속기관과도 정보협력을 강화해 마약청정국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