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우대에 분할상환 유예 등 혜택도 제공
SC, 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 지원 규모 작아
명절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자금경색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시중은행이 대출 자금을 대거 푼다. 시중은행 9곳 모두 지원 규모는 다르지만 설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씨티은행은 총 35조3700억원을 설 특별자금으로 지원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설 기간 전후로 결제자금이 집중될 뿐만 아니라 임직원 급여와 상여금 등 중소기업의 운영자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금 수요 및 규모를 파악해 설 대비 자금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은행별 지원 규모를 보면 우리은행이 8조원으로 가장 많고, 기업은행이 7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국민은행(6조5000억원)과 신한은행(6조5000억원), 하나은행(2조6000억원), 농협은행(2조원), 외환은행(2조원), SC은행(4700억원), 씨티은행(3000억원) 순으로 지원 규모가 컸다.
외국계은행인 SC은행과 씨티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지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우리은행은 총 8조원의 지원 규모 중 신규대출에 3조원, 만기 연장에 5조원을 지원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둘 다 신규대출에 2조5000억원 만기 연장에 4조원을 지원하고, 하나은행은 신규대출에 8000억원, 만기 연장에 1조8000억원을 공급한다. 외환은행은 신규대출과 만기 연장에 각각 1조원씩 지원한다.
이들 시중은행들은 특별자금 지원 외에 금리우대와 상환유예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최대 1.0% 이내에서 대출금리를 우대하고 외환은행도 최대 0.5%의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설 명절 특별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1.3%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하나은행의 금리 감면 폭도 최대 1.28%에 이른다.
기업은행도 결제성 대출에 한해 0.3%포인트의 금리를 추가 감면하고, 신한은행은 분할상환 유예와 함께 신규 및 만기 연장 시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자금난과 수익성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여신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은행권의 설 자금 지원은 중소기업에는 '가뭄 속 단비'가 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은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로, 은행권의 특별자금 지원은 중소기업에 꼭 필요하다"며 "다만 실제 자금 집행이 수요에 맞게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은행권 지원 규모는 전년보다 늘었고 중소기업들의 자금 상황도 지난해보다 나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