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살길은 해외시장" vs "국내 주택시장부터 먼저"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5대 건설사들의 영업전략이 올들어 뚜렷하게 차별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해외건설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고 올해도 해외매출을 적극 늘려나간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반면 지난 2년간 해외부문에서 손실로 혹독한 수업료를 내야했던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국내 주택사업에서 승부를 거는 전략을 마련해 대조를 보였다.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 국내 주택시장 호황과 해외 건설시장 불안이라는 엇갈린 경영환경 속에서 놓이면서 각 회사별로 특성에 알맞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나섰다.
특히 4,5년 전 해외에서 과당경쟁으로 따낸 저가수주 때문에 2013년, 2014년 대규모 추가비용이 발생한 회사들은 유가하락, 정치불안 등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해외시장 보다는 모처럼 살아난 국내 주택시장에 크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반면 저가수주의 영향이 적었고 해외 영업망과 수주선별력에 자신이 있는 회사는 국내 주택시장의 장기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고 판단, 해외부문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빅5 매출 실적 및 올해 목표(단위:조원)
자료 : 각사 사업보고서 및 전망 발표
현대건설은 작년 해외부문에서 매출과 이익에서 큰 성과를 낸 여세를 몰아 올해도 해외부문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중동 건설시장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중남미 등 성장률이 높은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국건설사들의 저가공세를 따돌리기 위해 고부가 건설부문으로 사업영역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회사는 해외부문을 적극 확대해 올해 매출을 작년보다 10.4% 늘린 19조원으로 늘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 해외손실 컸던 회사들 국내 주택시장 비중 높여
작년과 재작년 해외에서 큰 손실을 경험한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올해 주택공급량을 크게 늘리며 국내시장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주택공급을 작년보다 83% 늘린 3만2000 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며 GS건설은 25% 증가한 1만8000 세대, 대림산업은 70% 늘린 2만2000세대 등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며 주택사업을 통한 수익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현대건설과 달리 매출목표도 보수적으로 설정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1.9% 증가하는 것으로 잡아 사실상 올해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며 GS건설은 6.5%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대림산업은 -1.0%의 성장목표를 설정해 외형성장보다 수익증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주택공급도 작년 수준인 1만1500세대에 그칠 전망이며 매출목표도 작년보다 3% 정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외형 확대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단, 수주목표는 20% 늘려 잡아 올해에는 향후 영업기반을 다진다는 목표를 세웠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외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과 현금보유 등 재무구조는 건설사중 가장 안정적"이라며 "올해도 수주와 매출 등 외형확대보다 영업이익 3000억원대를 실현해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다져가겠다"고 수익중심 경영전략을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는 외형 성장보다 선별 수주 등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내실 경영이 성과를 거둔 한 해"라고 평가하며 “올해도 원가혁신과 시공 역량 강화, 실행 중심의 문화 구축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올해 경영방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