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한 가구당(2인 이상) 한 달에 430만원 벌어 355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4년 연간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도 2.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8700가구를 표본으로 확률비례추출 방법을 이용했다.
가계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3.9% 늘어나면서 경상소득 3.2% 증가를 견인했다. 공연연금수령액이 늘어나면서 이전소득도 4.2% 늘었지만, 금리 하락(기준금리 0.5%p↓)rk 하락하면서 재산소득은 3.1%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이후 소비지출은 가장 높은 증가율(2.8%)을 보였다. 이 같은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가계지출도 증가했다.
연간 가계지출은 월평균 335만6000원으로 전년대비 2.9% 늘었으며, 이 중 소비지출은 255만1000원이었다. 소비지출에서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 소비 지출는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처럼 소득은 늘었지만 실질 소비는 상대적으로 줄어 가계의 소비여력을 나타내는 흑자액은 94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원월평균 349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3.5% 늘었다. 다만 처분 가능한 소득 중 얼마만큼 소비했는지를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은 71.5%로 전년대비 0.4%p 줄었다. 이는 가계의 여건이 나아지고 있음에도 가계 지갑에 걸린 빗장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지출을 품목별로 보면 교통(6.8%), 오락·문화(5.6%), 가정용품·가사(5.5%), 음식·숙박(4.7%) 등의 지출이 늘어난 반면, 통신(-1.6%), 주거·수도·광열(-0.8%), 주류·담배(-0.6%) 등의 품목지출은 줄었다.
한편 소득하위 20% 계층인 소득1분위에 속한 가구의 소득이 가장 높은 증가율(5.6%)을 보였으나, 소비지출은 되려(-0.1%) 감소했다. 교육비, 연료비 등의 감소로 소비가 줄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반면 최고소득층(상위 20%)인 5분위에 속한 가구의 소득은 1분위에 이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평균소비성향은 61.6%로 전 분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활력 제고, 서민생활 안정 노력 등을 통해 가계소득 증진에서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