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2만4000여 회사가 무료로 사용하는 블루투스 특허 위반 소송에서 패소해 1570만(172억원) 달러의 배상금을 물게될 처지에 처했다.
미국의 마샬 뉴스 메신저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해리슨 카운티 연방법원 배심원들은 삼성전자가 특허 투자회사 램브란트 와이어리스 테크놀러지의 블루투스 관련 특허침해를 인정하고 이같이 평결했다고 보도했다.
배심원단은 4명의 여자 및 4명의 남자로 구성됐으며 평결을 내리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으며 삼성전자가 램브란트의 특허를 최소한 2개를 침해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램브란트는 특허 침해로 3190만 달러(349억원)를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삼성의 공동변호사 제시 제너는 “삼성전자에게는 책임이 없으며 만약 유죄평결을 내린다 하더라도 지급할 배상금은 5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특허 침해가 인정된 기술은 “최소한 2개의 변조방식을 이용하는 통신시스템 및 방법”에 관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블루투스는 전 세계 기업 2만4000여개가 무료로 사용하는 기술로 램브란트의 특허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배심원들은 “삼성전자가 램브란트의 특허가 무효라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블루투스EDR(데이터 속도 강화기술)을 이용해 기기를 제조·공급·판매하고 있다.
특정한 기술 분야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번 평결을 통해 블루투스 기술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짜라는 인식을 불식시켰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세계 대부분의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이용, 삼성전자라는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미국인 배심원들에 의한 배상 평결은 애플과의 소송을 떠올리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