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경제 양성화, 숨은 세원 발굴 등은 국세공무원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과업이다.
놓칠 뻔한 세원을 찾아내 국가재정에 이바지하고 체납된 세금을 끝까지 추적하는 국세공무원의 활약은 모두에게 귀감이 되지만 이들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가 있다.
현장 국세공무원이 열심히 세원을 발굴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물심양면 도와주는 전산직 직원들이다. 지금도 주말 반납은 물론 설 명절까지 반납하고 불철주야 차세대 국세통합시스템(TIS) 개통을 위해 일하고 있는 전산직 직원들.
그 중에서도 납세자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은닉재산, 자료상, 개인, 법인 등을 분석하는 '정보분석 포털'을 구축한 국세청 차세대 TIS 추진단의 우연희 조사관은 최근 제1회 공무원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만들어냈다.
우 조사관은 정보분석 포털 구축으로 숨은 세원을 발굴한 것은 물론 업무포털 구축으로 지능형 업무환경을 만들고 납세자가 이용하는 국세청의 각종 서비스를 통합해 납세자 편의를 높였다.
◆…우연희 조사관.
□ 국세공무원도 '이것' 없으면 힘들다? = 정보분석은 어느 분야에서든 중요하지만 세무행정 분야에서는 특히 중요성이 높다. 체납자의 은닉재산이나 법인의 특수관계자 거래내역 등은 꾸준한 정보분석과 관리만이 세원을 찾아낼 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국세공무원이 무작정 온갖 정보들을 갖다놓고 눈으로만 들여다보며 분석을 할 수는 없는 일. '체계적 편리성'이 필수적이다. 이를 구현해 낸 것이 바로 우 조사관이다.
여기저기 분산된 분석·통계 프로그램을 통합한 정보분석 포털은 납세자의 유형과 분석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분석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납세자 통합분석 툴'을 통해 개인통합분석, 은닉재산추적, 자료상연계분석, 법인통합분석 내용이 제공되는데 법인통합분석 내용에는 법인세 신고현황, 유보소득 사후관리, 소득처분내역, 경정청구 현황, 자본금 및 주주현황, 국내외 특수관계자 거래 신고 현황 등이 있다.
국세청 직원들이 사용하는 업무포털 구축도 우 조사관의 작품.
포털 초기화면에는 '나의 할 일' 영역이 보이고 이곳에는 400여종의 업무에 대해 담당자별 처리 업무목록, 처리기한, 현황을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면 업무가 누락되거나 지연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업무화면별로 업무처리를 위해 필요한 법령과 지식 등을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제공해 일일이 법령 등을 찾아보지 않아도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다.
이밖에 납세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납세자가 이용하는 홈택스, 현금영수증, 전자세금계산서, 연말정산간소화, 근로장려세제, 공익법인공시, 국세법령정보, 고객만족센터 8개 사이트를 통합해 납세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기여했다.
이로 인해 납세자는 세금신고 및 각종 지급명세서 등 제출내역의 제공은 물론 세금납부·환급·고지·체납내역과 근로장려금 신청 및 결정내역, 전자고지 미열람 건수 조회 등 현행 34종만 제공되던 각종 서류를 62종으로 확대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 "나는 뼛속까지 국세공무원" = 이달 말 개통되는 차세대 국세통합시스템 작업으로 밤낮없이 일하는 우 조사관은 늘 가족에게 미안한 아내이자 엄마. 하지만 이번에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면서 남편과 아이들의 반응이 확 달라졌다는 전언이다.
장기간 지속되는 야근과 새벽에 퇴근한 아내를 달갑게 생각하지 남편도 잘했다고 웃으면서 말해주고 엄마가 멋져보인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우 조사관은 "아이들이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에 교복을 다려주는 엄마가 프로다운 것에 더해 상까지 받으니 멋있다고 말해주는 것을 보고 흐뭇했다"며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고 병중에 계신 시아버님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 조사관은 지금 하는 일이 향후 국세행정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에 몸이 힘들어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시아버지와 아버지, 남편, 남동생 등 모두가 공무원 출신 집안인 우 조사관은 "같은 일은 아니지만 모두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기에 공무원 가족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는 좌우명 아래 주어진 분야에 최선을 다해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은 사업비로 난이도 높은 국세행정시스템을 단기간에 개발하기엔 어려움이 많지만 차세대추진단 모두가 합심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여기까지 왔다"며 "모두 끝까지 건강하길 바라며 성공적인 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의 개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약력]
▲1970년 ▲대구 ▲영남대학교 ▲일반공채(전산/9급)
▲차세대추진단 업무개발1팀, 법인세과, 전산정보관리관실 정보개발1과, 차세대TIS추진단(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