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에 가서 부모님과 형제들, 친인척들이 모여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지만 기름값(혹은 차비)에 조카들 세뱃돈에 부모님 용돈까지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것은 일반 직장인이나 국세공무원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도 국세청 공무원들은 부모님께 일 년에 몇 번 드리지 않는 용돈으로 부담을 느끼기에는 죄송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보다는 조카들에게 주는 세뱃돈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직원들이 많았다.
다만 100명의 응답자 중 24명은 생활고와 세종시로 인한 '두 집 살림'으로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Question 4.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부담된다?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응답한 76명은 명절 용돈은 부모님께 당연히 드려야 하는 용돈이라는 의견과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을 부담스러워 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을 부담스러워 했던 24명의 이유는 다양했지만 결론은 '경제적 여유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A직원은 "월급이 적어서"라고 답했으며 B직원은 "경제적 여유가 없을 때는 부담이 된다", C직원은 "명절 뿐 아니라 생신까지 챙기면 양가 부모님께 똑같이 해드리기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D직원은 "적은 액수여도 드릴 때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답변은 세종시로 끌려온 것과 다름없는 본청 직원의 한마디였다.
E직원은 "세종시 이주로 인해 두 집 살림을 하게 돼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다 세종시로 내려온 직원들 대부분은 생활비가 배로 든다고 호소한다.
주말마다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는 KTX나 버스비와 세종시에 거주하는 주거비용, 생활비용 등을 토로하며 "대체 이걸 누가 보상해주냐"고 하소연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라에서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는 공무원이기 때문에 불만을 속으로 삭힐 뿐이었다.
Question 5. 현금 외에 다른 선물은?
마땅히 선물할 것이 없을 때는 현금이나 상품권이 가장 좋지만 봉투만 달랑 가져가기에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허전한 마음은 감추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부모나 자식 간에는 이런 허례허식(虛禮虛飾)을 버려도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응답자 대부분이 부모님과 주고받는 선물에는 거품을 싹 빼고 실용적인 것만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선물 없이 현금만 드린다는 국세청 공무원이 71명으로 70% 이상을 차지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부모님이 현금을 가장 좋아하신다"고 답했다. 이 중 일부는 "선물할 것이 마땅치 않아서"란 답도 있었다.
현금 외에 다른 선물을 들고 가겠다는 응답자는 29명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현금을 부모님께 드리기 때문에 고가의 선물보다는 5만~10만원대의 과일을 드린다고 답했다.
가족끼리 나눠먹을 수 있어서 좋고 차례상에 올리기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드리기 위한 영양제나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이 주를 이뤘다. 건강보조식품의 가격대는 대부분 10만원 정도를 예상했다.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등산복을 선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0만원대의 먹거리 선물세트를 드리겠다고 응답한 직원은 "먹을 것이 가장 실용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