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 시행…협의회 운영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 대포통장을 악용한 금융사기가 급증함에 따라 예금계좌 개설기준 및 통장 재발행 절차를 강화하고 나섰다.
우리은행은 거래 목적이 불명확하거나 대포통장으로 의심되는 경우 원칙적으로 계좌 개설을 막는 내용의 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거래목적확인서를 제출해도 30일간 자동화기기와 전자뱅킹 등 비대면 채널 가입 및 이용을 제한키로 했다.
아울러 6개월 이상 무거래 계좌의 통장 재발행도 신규와 같이 거래목적이 명확한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하고, 장기 무거래 계좌의 자동화기기 및 전자뱅킹 이용한도를 축소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또 관계부서장 회의체인 '대포통장 Zero 협의회'를 격주로 개최해 대포통장 증감과 대책 등을 점검하고, 지난해 12월 도입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를 6월까지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또 이달 말까지 '신속지급정지제도'를 도입해 대포통장에 대한 식별능력을 높이고 사고 발생시 신속한 지급정지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계좌 개설일 1개월 이내 대포통장 발생비율이 약 40%대"라며 "의심거래 계좌에 대해 개설원칙을 강화하고 개설 이후에도 사용이 어렵도록 해 대포통장을 이용한 범죄 예방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피싱사기 기준 4만5000여건의 대포통장이 발생해 2013년보다 16.3%가 늘었다. 전체 대포통장 중 은행권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6.1%에서 하반기에 60.9%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76.5%까지 급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