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우리은행 구조개편 및 환율상승 영향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말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89%로 전년도보다 0.64% 포인트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도 각각 11.32%, 10.76%로 전년 대비 각각 0.47%포인트와 0.43%포인트가 떨어져 재무건전성이 약화됐다.
금감원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자기자본 증가율을 웃돌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의 정책금융공사 통합에 따른 자본증가와 당기순이익,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구조개편(지주사 해체)에 따른 자회사 편입과 대출증가,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환산액 증가로 위험가중자산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씨티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6.78%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15.95%), 신한은행(15.45%), 하나은행(14.72%), SC은행(14.68%), 외환은행(14.40%), 우리은행(14.13%), 농협은행(14.05%)이 뒤를 이었다.
2013년에 비해서는 우리은행의 총자본비율 감소폭이 1.39%포인트로 가장 컸고, 씨티은행(-1.26%포인트)과 SC은행(-1.06%포인트), 신한은행(-0.83%포인트), 농협은행(-0.72%포인트)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국민은행은 총자본비율이 상승해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건전성이 다소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총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10% 이상)을 충족해 미국, 일본과 유사한 양호한 수준은 유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류찬우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은행이 적정수준의 내부유보를 확보하도록 하는 한편 수익개선 노력을 통해 자본확충을 위한 여건 조성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