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 금융사 중 26곳만 FDS 구축
이종걸 의원 "보안 투자 없는 핀테크 드라이브는 금융보안사고 유발"
금융사 가운데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한 곳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카드사 등 57개 금융사 중 1월 현재 FDS를 구축한 곳은 26개사로 46.5%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전자자금이체 비중이 낮은 보험사와 외국은행 지점, 선물회사, 투자자문사 등은 제외됐다.
카드사는 8곳 모두 FDS를 구축했다. 은행은 17곳 중 10곳이 구축을 완료했고 7곳은 현재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는 32곳 중 FDS를 구축한 곳이 8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현재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보안성 강화를 위해 FDS 구축을 사실상 의무화했지만 금융회사들이 늑장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라며 "FDS 구축이 늦어진 것은 금융당국의 '권고만 하면 끝'이라는 관료적 일처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미 구축된 FDS의 탐지능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금융감독원에 객관적인 평가기준 여부에 대해 확인했지만, 금감원은 "FDS 탐지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기준과 평가결과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핀테크 산업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금융보안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FDS를 비롯해 보안기술에 대한 투자가 없는 핀테크 드라이브는 필연적으로 금융보안사고를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무분별한 보안규제 완화와 보완조치 미비로 인해 금융보안사고 발생은 이용자의 피해는 물론 핀테크 산업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문제"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