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지갑도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 이동에 따른 의류와 음식표품 소비둔화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광공업, 서비스업 등 전(全)산업에서 생산이 감소하는 등 경기회복에 불씨가 쉽사리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5년 1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국내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 전월(지난해 12월)에 비해 1.7% 가량 떨어졌다.
우선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3.7% 감소했다.
자동차(-7.7%), 기계장비(-6.8%) 등의 생산이 줄어든 탓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4.1%를 기록,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2.4%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6.8%), 숙박·음식점업(2.1%) 등에서 증가했지만, 도소매(-2.8%), 부동산·임대업(-4.2%)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0.4% 감소했다.
소비도 크게 줄었다. 1월 소매판매는 의목 등 준내구재(-7.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9%) 판매가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3.1% 감소했다. 담뱃값 인상, 설 이동에 따른 의류․음식료품 소비 둔화 등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 데 따라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담뱃값 인상에 따라 금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담배 판매량이 지난해 12월 3억9000갑에서 1월 1억7000갑으로 큰 폭 감소했다.
여기에 설 이동효과는 계절조정을 통해 보정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설이 2월이었던 경우 1월 소매판매가 부진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기 및 전자기기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일반기계류 등에서 투자가 줄어 전월에 비해 7.1% 감소했다. 다만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늘어 같은 기간 6.1% 증가했다.
한편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지수가 감소했지만 건설기성액과 수입액 등이 증가하며 12월에 비해 0.1%p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수출입물가비율, 건설수주액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1%p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