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강남 개발사업 위장전입" vs 임종룡 "투기목적 아냐"
임종룡(사진) 금융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됐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5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985년 12월 서울 강남구 서초동(현 서초구 서초동)의 한 주택으로 주소를 옮긴 바 있는데, 당시 임종룡 후보자는 이미 배우자 소유의 반포동 소재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으므로 이는 명백한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위장전입"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주소 이전에 대해 임 후보자는 재무부 직원주택조합을 통한 주택청약을 위해 주소를 잠시 이전했던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애초부터 부인의 주택보유로 직원주택조합 청약자격이 없었고 실제 주택청약 행위 없이 8개월 만에 다시 주소를 이전했다"며 위장전입 목적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임종룡 내정자가 당시 주소를 이전한 곳은 강남 개발사업 열풍으로 위장전입이 매우 빈번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기식 의원이 임 내정자의 위장전입 목적에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의원은 "위장전입은 3년 이하 지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인데다 임 후보자는 개발호재가 현실화됐을 경우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투기목적의 위장 전입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내정자는 "1985년 12월 사무관으로 근무할 당시 직장주택조합에 가입하기 위해 주소지를 실거주지가 아닌 서초동으로 옮겼지만 가입요건에 해당되지 않음을 알고 1986년 8월 다시 반포동으로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소지 이전을 통한 부동산 투기 목적은 전혀 없었고, 이 과정에서 어떤 혜택을 본 사항도 없다"며 "실제 거주하지 않는 곳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은 사려 깊지 않은 처사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