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위장전입, 변명 여지없는 위법…송구"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9일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야당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에 유 장관 후보자는 거듭된 압박에 박근혜 대통령이 향후 장관직을 더 수행할 것을 요구할 경우 '총선 불출마'할 뜻을 나타냈다.
유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원들의 질타에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자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총선일 90일 전에 국무위원을 사퇴해야 해 내년 1월에는 임기를 마쳐야 한다.
때문에 현역 의원인 유 후보자가 총선에 출마할 경우엔 최대 임기가 '10개월'에 불과하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은 "지금 (총선 때문에)행정부를 갔다가 (국회로) 들어올 시기인데 대통령이 국회에서 행정부로 부른 것은 총선에 출마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아니겠느냐"며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 못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토부 장관으로서 어려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 역시 "10개월짜리 장관에게 일을 맡길 수 있나. 국토부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하면서 짧은 기간에 가능하겠느냐"며 "총선에 나오면 90일전 사퇴해야하고 임기가 10개월로 정해진다. 명확히 입장을 정리하지 않으면 조직을 장악할 수 있게나"라고 압박했다.
이어 '시한부 내각'이라는 언론들의 지적을 강조하며 "중요한 것은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 확보인데, 업무보고 받고 현장도 가야하는 상황에서 가능하겠느냐"며 "차라리 이럴 바엔 박근혜 정부와 함께 (남은 임기동안) 가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딱 부러진 답을 못 드려 송구하다"면서도 "박근혜 정부와 같이 간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 몇일, 몇 개월을 하던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출마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시한부 내각', '10개월짜리 장관'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유 후보자를 향해 "만약 유 후보작 일을 잘해 박 대통령이 총선에 불출마하고 장관 일을 더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유 후보자가 입장을 정리하도록 도왔다.
유 후보자는 뜸을 들이다 "어려운 질문인데 솔직히 말하면 그 경우에는 그렇게(불출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의원은 거듭 "후보자는 대통령이 총선 나가지 말고 장관 더 해달라고 하면 더 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위법",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