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디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 1.75%로 조정
늘어나는 가계부채, 금융당국의 사금융사 인사 개입, 핀테크·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 활성화 방안. 최근 금융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이슈들이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 내정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임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가계부채는 위험 수준이 아니다"라고 못 박고, 가계부채 협의체 구성을 약속했다. 그는 "사금융회사에 대한 인사 개입 관행을 근절하고, 핀테크·인터넷전문은행 정착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금통위가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0.25%포인트 낮췄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효과가 얼마나 클지 알 수 없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임직원 406명의 희망퇴직을 최종 확정하고, 고객서비스 표준화와 전문화를 위해 통합고객센터를 3개에서 10개로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 임종룡 "가계부채 위기 아냐... 정치권 인사압력 차단할 것"
임종룡 내정자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11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는 유의해야 하지만 시스템 리스크 수준은 아니다"라며 "취임하면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게 가계부채 협의체를 만들자고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내정자는 또 민간금융회사에 대한 인사 개입을 철저히 막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부가 민간금융회사의 인사에 개입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간금융회사가 의지를 가지고 전문성을 가진 인사를 등용할 수 있도록 부당한 인사 압력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내정자는 이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과 관련해 노사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서는 '신속한 진행'에 중점을 뒀다.
핀테크에 대해서는 "금융개혁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핀테크지원센터를 설립해 자금조달부터 행정, 법률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내정자는 또 "인터넷전문은행은 도입돼야 한다"며 "오는 6월까지 설립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카드업계의 수수료 원가를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 기준금리 사상 첫 1%대...한은 2.0%→1.75% 인하
한국은행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1.75%로 낮췄다. 지난해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낮춘데 이어 5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것이다.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우리 경제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통화 완화정책을 펴는 국가들이 늘어난 것도 이번 금리 인하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올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에 나섰고 중국과 인도 등 많은 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려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세를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 메리츠화재, 406명 희망퇴직 확정...조직개편 나서
메리츠화재는 임직원 406명의 희망퇴직을 최종 확정하고 조직개편에 나섰다. 단순화, 전문화, 효율화를 골자로 영업경쟁력과 업무 전문성 극대화가 목표로 알려졌다.
대면영업 채널의 지원조직 단순화를 위해 기존 지역본부, 지역단, 영업지점의 3단계를 지역본부, 영업지점으로 슬림화해 고객 접점에서의 역할과 권한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기존 '7본부 40지역단 38신인육성센터 232지점'이 '11본부 39신인육성센터 220지점'으로 개편된다. 또 고객서비스 표준화와 전문화를 위해 통합고객센터를 3개에서 10개로 확대 운영하고 고객지원파트를 신설했다.
